꿈을 이룬 몽상가 #Level 7
군대를 전역하고 여행을 다녀온 뒤, 본격적으로 대학 생활이 시작됐다. 1학년 1학기를 끝낸 뒤 바로 군대를 갔던 터라, 이제부터는 휴학 없이 3년 넘는 시간을 대학생으로 보내야 했다. 군대를 빨리 다녀온 탓일까? 남은 대학 생활을 내 진로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보내자는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나에게는 하나의 신조가 있었다.
돈만 바라보고 직업을 결정하지 말자. 내가 정말 즐길 수 있고, 50대 60대가 되어서도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르자.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한다면, 돈과 현실적인 것들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인, 또 어떻게 보면 근거 없는 자신감에서 우러나온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신념을 틀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항상 누군가가 시키는 대로만 살아왔다. 좋아하는 일들은 많았지만, 현실의 제약에 부딪혀 제대로 즐겨본 적도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고 싶은 건 많았어도 그것을 애써 하려고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제는 그러기 싫었다. 내 선택으로 내 길을 정하고, 그 길을 가기 위해 나 스스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싶었다.
복학한 이 시기는 마음속에 '게임 기획자'라는 단어가 점점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을 때였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다. 내가 평생을 즐길 수 있는 일이 게임 기획자라는 것이 너무 확고했다. 살아온 인생 자체가 게임 기획자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였다.
심지어 소명마저 느끼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게임을 만들어서 세상을 더욱 아름다운 곳으로 만드는 것. 게임으로 인해 상처 받은 영혼이 치유되고, 그 영혼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를 바랐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소명까지 더해지니 자기 확신은 더욱 강해 져만 갔다. 그 길로 결정했다. 게임 기획자가 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