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휴 이제 좀 넘겼다 싶을 때 또 다른 차원의 미팅이 열리고 숨이 턱턱 막힌다. 무슨 아이유 3단 고개야? 오르면서 판단해야 할 건 얼마나 많은지. 리드에 대표에 카운터파트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나면 디자인팀에 또 개발팀에. 안보였던 최선의 길이 그제야 얄밉게도 빼꼼. '그때 이러기로 했잖아요!'는 아무 힘이 없다. 그때 내가 정리하고자 했던 문제가 아직 상대방에겐 안보였을 수 있다. 정리가 되어야 보이는 결정사항들이 수두룩. 절대로 기존 기획을 아까워 말자. 서비스는 당연히 가능한 한 최선 이어야 한다.
고연차가 되고 팀과 서비스를 챙긴다는 건 더 이상 혼자 골방에 틀어박힐 수 없다는 것이다. 더 확신에 차서 나대야 되고 (정말이다) 그러려면 디테일을 갖춰야 한다. 디테일은 경험의 깊이 즉 레퍼런스에서 나온다.구축 경험일 수도 있고 이용 경험일 수도 있고. 데이터가, 비즈니스적 판단이 중요해진다지만 일단은 기획자라면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어떤 질문이 들어오더라도 순간적으로 된다/안된다 판단할 수 있는 단호함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누구와 미팅을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같이 최선을 찾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짬날 때마다 로직을, 구조를, 데이터를 파악해두고 더 나은 flow는 뭘지 고민하며 천천히 유사시에 발동할 단호함을 길러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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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에서 뿐만 아니라 밖으로도 더 다니고 더 많은 질 높은 자극을 받아야 한다. 강연이든 밋업이든 영화/드라마/미술 같은 콘텐츠든 띵-하는 울림을 줄 수 있는 발견이 있는 곳으로 나가자. 서비스란 결국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니. 뭐 그렇다고 단 한 번의 뒤틈 없이 뻔한 얘기 말고 질 좋은 걸로. '언제 끝난담'하며 하품하는 순간들을 부러 찾아다닐 필요는 없잖아. 한시가 바쁜 일터도 마찬가지. 나는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이었진 않은지. 시간을 잡아먹는 사람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