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헉하는 매니자의 말이다. 경력이 쌓이고 의사결정의 영역으로 들고 갈 의제가 점점 많아지면서의사전달을 명확히 해야 되는데 이 말은 내가 장표를 명확히 정리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것은 마땅히 커버해야 할 영역을 놓쳤단 얘기이다. 이 자료로 진행하게 될 회의가 효율적이지 않을 것은 뻔하다.
어 그래? 어떻게 바꾸겠다는 건데 여기서 한번 바꿔봐
화이트보드 코딩 테스트를 받는다면 이런 기분일까 싶다.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고 손은 덜덜 떨린다. 분명 다 알아들었고 몇몇 고치면 이 과제는 끝날 거 같은데 뭘 저렇게까지.내가 믿음직하지가 않아서 그런가 별 생각이 다 든다.곧 눈치채겠지만 생각하고 있는 대로 하면 끝나는 게 맞다. 그저 다음을 위해서도 확실히 해두고 싶으신 것일 뿐. 이 말은 어느 정도 싱크가 맞을 때 나오는 말. 아예 구조를 다시 잡아야 될 때는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이해했어.(이해한 내용 빠르게 복기)
꽤 안심이 되는 말이지만 뒤이어 이어지는 정확한 피드백.
근데 이런 게 정리가 안되어 있어서 이해가 안 되네.
자 그럼 그 부분을 이제 고치면 됩니다. 최대한 빨리.
다 일을 되게 하자고 하는 소리 아니겠습니까 HAHA
이건정말 크게 문제가 있는 겁니다.
(미팅을 멈추고) 하나도 정리가 안된 거 같은데?
만약 큰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면 억울해하지 말고 인정하고 빠르게 수정해가며 말을 이어갑니다. 이 모든 반응은 내 결과에 대한 기준을 높이고 다음 회의에서의 발언권을 보장해 주기 위함 아니겠습니까, 뭐가 그리 억울해. 정리해서 다시 미팅 잡고 하려면 그게 얼마나 큰 에너지와 시간의 손실입니까 주어진 미팅 시간을 소중히 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