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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속도 Aug 10. 2017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1 이것저것

배워두면 어디든 쓰이겠지

학업을 끝마치고 생긴 나의 콤플렉스는 열심히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꼭 모두 다 숨이 턱끝까지 찰 정도로 달려야 되진 않지. 하지만 때로는 너무 힘을 빼고 살고 있진 않나 걱정이 들 때가 있었다.

아마 너무 '일'로 한정해서 생각했던 건 아닌가 싶다. 나는 어쩌면 사무실 밖에서 평소와 다른 근육을 쓰고 익히는 데서 재미를 찾는 사람. 물론 주어진 업무를 잘 처리하면 희열을 느낀다. 조직 내에서도 이것저것 필요한 스킬을 배우고 있고, 외부 세미나/모임도 열심히 기웃거리고 있다. 하지만 늘 '이게 다 일까?' 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일의 형태는 항상 바뀌어 왔고, 앞 날은 모르는 일이며, 관심을 다양하고 또 심도깊에 길러두면 언제고 일로 내 관심을 마주치는 날이 오지 않을까? 뭐 꼭 일로 이어지지 않으면 어때. 지루하게 이어질 수도 있는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해 주는 재료라고 생각한다.

원체 얕고 넓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 이것 저것 배우고 싶은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다. 실행하는데 까지 오래도 걸려서 그렇지. 저 글은 작년 초에 썼던 글인데 사람이 무기력할 땐 뭘 할 수가 없더라. 다행히 올해는 꽤 괜찮은 곳으로 이직을 한 덕분에 시간도 생기고 의욕도 생겼고, 의욕이 생긴 김에 위시리스트를 해치워버리자는 마음으로 하나씩 정복했다.

學而時習之면 不亦悅乎아(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어쩐지 중학교 때 그렇게 쓰고 외워가며 배운 한문 중 이것만 잘 외우고 있는데 지금의 내게 딱이다. 서울이라는 공간이 어디든 접근성이 좋은 반면 사람이 좀처럼 의욕은 나지 않는 도시. 티끌만큼의 호기심이라도 들 땐 문을 열어보기로 했다. 그게 진득이 이어지지 않으면 어때. 그냥 내가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우고 싶을 때 배워보는 거지. 그리고 운이 좋으면 이래저래 길러진 근육들은 어딘가 쓰이겠지.

요 근래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아본 적도 없어서 뿌듯한 마음에 써 본다. 짧게 짧게 배워본 건 여기에, 좀 길게 배웠던 건 따로 이어서 쓸 예정.


스페인어

남미를 가는 게 목표다. 이왕 갈 거 발 디디자마자 스페인어를 쓰고 싶다. 3개월 배웠고 이런 문장들이 남았다. 단어야 단어집으로 외우겠지만 초보가 말을 하려면 문장 구조가 또 중요하니까. 쉴 때 잊어버릴까 봐 적어두는 거 맞음. 필기를 옮겨 적은 거라 오타 있을 수 있습니다. 알려주세요.

Photo by Jon Tyson on Unsplash

¿Cuál es tu nombre /epellido?(이름/성이 뭐야?)

¿Cómo te llamas?(너 어떻게 불러?)

¿Qúe eres? Soy estudiante.(너 누구야? 학생이야.)

¿De Dónde eres? Soy de corea.(어디서 왔어? 한국에서 왔어)

¿Cómo eres? Soy bueno.(어때? 좋아.)

-

Estoy cerca de la estación de ~. (나는 ~역 근처에 있다)

-

Hay una mesa en la habitación.(방에 책상이 하나 있다.)

-

¿Donde está el baño? (화장실 어딨어?)

El baño está al lado de la puereta. (문 옆에 있어)

¿Donde estáis ahora?( 너네 지금 어딨어?)

Estomos debajo del hotel.(호텔 밑에 있어)

-

Ellos también hablar español en casa.(걔네들 집에서 스페인어도 해.)

Hacer los deberes en el cuarto de estar.(거실에서 숙제하다)

-

¿Cuántos años tienes? Yo tengo 21 años.(몇 살이니? 21살입니다.)

¿Fumas? No, no fumo.(담배 피워? 아니 안 펴)

-

Yo tengo calor.(덥다)

Yo tengo sed.(목마르다)

-

¿Qué puedes hacer bien?(뭘 잘하니?)

Puedo hablar coreano muy bien.(한국말 잘 해)

¿Qué tienes que hacer?(뭘 해야 되니?)

Tengo que nadar.(수영해야 돼)

-

¿Qué hora es? Son 2:00.(몇 시야? 2시야)

¿A qué hora sales de casa?(몇 시에 집에서 나와?)

Salgo de casa a las ocho y media de la mañana.(아침 8시 반에 집에서 나와)

Llega a la oficina a las nueve en punto de la mañana.(아침 아홉 시 정각에 사무실에 도착해)

Coge el autobús a las siete y quanrto de la tarde para ir a casa.(오후 7시 15분에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타)

-

¿De quién son los libros?(그 책들 누구 꺼야?)

¿Es tyuo?(네 거야?)

Si, es mio.(응 내 거야)

-

¿De qué color las quiere ud.?(어떤 색을 원하십니까?)

La quiero rosas rojas.(빨간 장미를 원합니다.)

¿Cómo quiero Ud. la blusa?(어떤 블라우스를 뭔합니까?)

Yo la quiero amarilla y suave. (노란색의 부드러운 것을 원합니다.)

-

¿Qué tiempo hace en verano? No llueve nunca.(여름 날씨는 어때? 비가 전혀 안와)

-

¿Con qué frecuencia V?(얼마나 자주 V하니?)

¿Cuántas horas por dia~? (하루에 몇 시간 ~하니?)


아래는 초급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스페인 가수들. 유튜브에서 천천히 찾아봐야지.

Alejandro Sanz, Juelieta Venegas, Natalia Lafourcade, Bel Divioleta


필라테스
Photo by Scott Webb on Unsplash

사무직의 숙명이랄까 허리가 안 좋아져서 시작했는데 기구 필라테스 1:1 강습은 정말 비싸다. 짧게 한 달만 배우고 끝내버렸다. 그래도 그 짧은 시간 동안 이제껏 전혀 쓰지 않았던 근육을 써서 좋았다. 척추 양쪽에 세로로 근육이 만져지는데(기립근이라고 한다.) 세상에 여기에 근육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된 것. 또 여기저기 필라테스가 기본이 되는 운동이 많다는 것이 좋더라. 요즘 듣는 러닝 클래스에서도 필라테스가 기본이 되는 보강운동 강좌가 매주 열리는 데 (기구는 사용하지 않고, 끈과 폼롤러를 사용함)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듣겠다. 역시 기본은 돈 주고 배워두는 게 역시 두루두루 도움이 된다. 그리고 예쁜 운동복에 관심이 많아졌다.


일단은 여기까지. 이외에도 해야지 리스트에는 아직 5억 개가 남아있다.

이젠 아무도 나의 시간표를 채워넣어주지 않는다. 알아서 배우고 움직이며 나만의 시간표를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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