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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속도 Jul 10. 2018

Toastmasters #1 멤버 되기

영어 스피치를 해보고 싶었을 뿐인데

학습에서 중요한 건 output이라고 한다. 딥러닝 얘기 아닙니다.... 가령 시험이라든가, 적용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우리는 어디 나가서 굶어 죽지 않을 만큼 영어를 배워왔지만 정작 써먹을 기회가 없지 않나. 그래서 찾아본 토스트마스터즈. 6년 전 첫 인턴 때 몇몇 동료분들이 하곤 했는데 밴드 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안 가봤다. 겁나잖아. 영어 발표라니. 가면 뭐 문법 체크라든지, 시간 재는 거라든지 뭐든 역할도 해야 된다는데 내가??? 그렇게 일부러 잊고 지내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영어는 늘 마음의 짐 같은 거였는데 이번에야말로 돌파해보고 싶었다. (갑자기) 페북을 뒤지다가 여러 지점이 있길래 그중에 밋업에 올라와 있는 걸로 약속을 잡고, 아 안 되겠어 미루고, 또 미루길 3주째. 퇴근길에 진짜로 들러버렸다.

장소는 한 커피숍이었다. 옮긴 지 얼마 안돼서 비교적 작은 규모였다. 기본적으로 speech를 하는 어느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환대가 기분 좋았고 아직은 어리둥절하지만 여기라면 좀 더 들러도 좋을 것 같았다. 특히 스피치를 시작하고 끝낼 때 진행자와 악수를 하는 게 좋아 보였다. 둘러보니 게스트에게도 열려있는 역할들이 있다. 사람들의 스피치 시간을 재는 Timer, 필요 없는 말들(Ah, Umm 같은...)을 세는 Ah-counter, 표현을 알려주고 문법을 체크하는 Grammarian. 그렇게 또 들르고 그다음 주에도 들르고 게스트로써 할 수 있는 역할을 돌아가면서 다 해보며 4주 연속 들렀다. 롤이 많아서 작은 성취를 느끼기엔 딱이었다. 그랬더니 membership은 물론 글쎄 officer(a.k.a. 운영진) 제안을 받았다. 넵??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면서 참여를 유도하는 게 보통이 아니구나 싶었다. 아니 저는 그냥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한 거였는데? 어느새 멤버도 되고 회계도 맡게 되었습니다.

Photo by Tim Gouw on Unsplash

정신 차리고 보니 살펴보니 애초에 Toastmasters는 영어모임이 아니라 퍼블릭 스피치 좀 더 나아가서는 "미팅"을 주관하는 모임이었음을.... 그러니까 어떻게 발표를 구성하고 어떤 매너로 얘기하느냐가 중요하며 저야 뭐 어차피 제가 계속 기획자로써 업을 이어가려면 말을 하고 설득하고 시간을 운용할 줄도 알아야 될 텐데 잘됐다 싶었다. meeting 기본 구성은 prepared speech, impromptu speech, debate session. member가 되어 prepared speech를 시작하게 되면 각자의 목표에 맞는 과제도 계속 주어지기 때무네(pathway라고합니다) 멈출 수가 없어집니다.



모임에 따라 한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영어 외의 언어로 진행되기도 한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면 아래의 매뉴얼을 읽어보자.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일단 여기서 근처의 토스트마스터즈를 찾아보자. 게스트는 늘 열려있으니 아무 데나 가보자. 꾸준함을 위해선 동선 근처로 찾는 게 중요하나 모임마다 성격이 다 다르니 몇 군데 들러보고 맞는 곳으로 꾸준히 참석해봐도 좋을 거 같다. 맘에 들면 멤버로 등록해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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