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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속도 Aug 22. 2018

Toastmasters #2 Officer 되기

Where Leaders Are Made

Officer는 해당 클럽의 투표로 선출됩니다... 만 저희 클럽은 인원이 별로 없어 제안을 받은 후 수락함으로써 정해져 버렸다. 사실 반장 운영진 대표 이런 걸 중학교 이후로는 요리조리 피해왔는데 Toastmaster는 여러 역할이 잘게 쪼개져있었고(한 클럽에만 필요한 역할이 7개!) 그중 하나쯤이야 뭐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일을 시키고 싶으신 분 주목합니다. R&R이 잘게 쪼개져있을수록 덥석 덤비기가 쉽습니다. 내가 맡은 역할은 회계. 언뜻 재미없어 보이는 역할이지만 어디서나 필요한 역할 아니겠습니까.

Officer를 수락하고 보니 Club <Area <District로 이어지는 조직의 체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서양에서 만들어진 모임들 하나같이 체계화/문서화 대단하다. 그 체계가 얼마나 단단하냐면 새로운 Officer를 위해 District에서 준비한 트레이닝 세션도 따로 있더라. 멤버가 된 지 고작 3개월째라 큰 고민 없이 갔는데 오, 이거 의외로 본격적. 특히 클럽의 문제점을 진단해보는 워크숍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름하여 Moment of truth. 이 또한 leadership 용어인 거 같은데 요즘 참 주워듣는 게 많네  Checklist를 체크해가며 지금 클럽의 문제점이 뭔지 진단해보고, 적어도 한두 가지라도 이번 반기 내에 개선해보기를 독려하는 워크숍이었다. 체크리스트는 꽤나 정교했는데, 첫인상부터 게스트, 멤버, 클럽의  성취까지 6가지 주제로 나뉘어 있고 각 항목은 "게스트를 위한 이름표가 준비되어있나?" 정도로 세밀했다.

Photo by rawpixel on Unsplash

Officer로의 경험이 내가 속한 Toastmaster를 잘 운영하고 재밌게 꾸려가는 데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내가 참여하거나 가꾸고 싶은 다른 모임들, 네트워킹, 그리고 커리어에도 도움이 될 거라 기대한다. 나의 다음 단계는 기획자는 기본적으로 끌고 가는 사람=의견을 모으고 추진하는 사람 Leader가 되는 것 아니겠어요? 잘 듣고 전달하고 의사결정을 내리고 정체상황에서 일이 굴러가게끔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퍼실리테이션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매주 잘 짜인 환경에서 매번 다른 게스트들과 다른 롤을 수행하며 리허설을 하듯이 미팅을 이끌 수 있다.(=퍼실리테이션을 체화한다.) 고작 아직 몇 개월이지만 짧은 시간 동안 확신하게 된 건 1. 참여를 어색하지 않게 하는 것 2. 시간을 잘 준수하고 끊는 것 이게 진행의 거의 전부라는 것. 그리고 보기보다 실제로 해보면 더 어렵다는 것. 그리고 토스트마스터즈는 리더가 아니어도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 우리 Club의 President가 매번 하는 말이 있다. '여기는 우리가 실수하러 오는 가장 안전한 곳이다. 마음 놓고 나와서 참여해라' 그 독려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까짓 거 뭐, 안심하고 한번 해보지 뭐. 그런 작은 시도들이 모여서 눈에 보이는 성과가 만들어지고 또 한 명의 Leader가 탄생하는 것 아닐까.


Toastmasters에서는 매달 District 차원에서의 워크숍이 열린다. Toastmasters가 기왕 되기로 했다면 facebook에 올라오는 공지를 둘러보고 참여해보기를 추천. 내가 참여했던 워크숍은 Robert's rule of order(회의법)를 익히고 시뮬레이션 돌려보는 것이었다. 그동안 나는 리더십에 대한 큰 오해가 있었던 거 같은데(명확한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있던 리더형 인간이 그 생각을 관철시킨다??) 사회생활 n 년을 해보니 모든 건 의사결정이며 그것은 미팅으로 통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회의법은 미팅을 잘 주관하기 위해 필요한 필요 최소한의 법칙이었다. 한 번에 한 안건에 대해서 논의하고 한 안건에 대해서 각 멤버는 최대 2번의 발언 기회밖에 주어지지 않으며 (당연히 주어진 발언 기회에서는 최선을 다해 설득해야 함) 발언 건을 의장에게서 받지 않은 사람은 발언할 수 없다는 것. 기업에는 엄격히 적용할 순 없겠지만 구성원이 이 룰에 대해 인지하고만 있더라도 회의가 더 쾌적해지겠다 싶었다.

Toastmasters는 글로벌 NPO이며 국내에도 여러 지점이 있다. 동선에 맞는 클럽을 찾아보고 싶으면 홈페이지 또는 밋업 확인. 재미를 찾아가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club을 너머 area, district 또 다른 나라의 club참여까지 무한정 찾을 수 있으니 일단 가까이 클럽에 게스트로 참여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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