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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Sep 13. 2018

그렇게 시작된 나의 6개월의 여름 - 어쩌다 발리에서?

발리 우붓에서 첫 여정을 시작한 이유

2018년 3월, 두꺼운 외투에서 못 벗어나던 독일의 우중충한 날씨를 뒤로하고 발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그렇게 나의 6개월의 여름은 시작되었다. 


발리 우붓을 지나 포르투갈 순례길을 걷고 원래 장기 휴가 후 돌아갈까 망설였던 직장 대신에 이탈리아 피렌체로 갔다. 그 곳에서 마무리가 될 줄 알았던 나의 시간은 독일행 대신 시칠리아 팔레르모행 비행기를 탐으로써 다시 1달이 늘어났다. 그리고 시칠리아 막바지에 "이제 나는 새로운 삶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어!"라는 생각이 들자 아쉬움 없이 독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내가 이 여정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발리 우붓(5주)

첫 여정지로 인도네시아 발리, 그 중에서도 우붓이라는 도시를 택한 이유는 몇년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지만 나는 긴 휴가 동안 방랑하는 여행보다는 한 곳에 머무르며 무언가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긴 시간 동안 놀멍쉬멍하게 되면 쉽게 지루해 질 게 뻔하기도 했다. 그래서 발리 요가의 성지 우붓에서 200시간의 요가 티쳐 트레이닝을 받기로 한 것이다. 나름 오랜 기간 요가를 해오긴 했어도 좀 더 체계적으로 아사나를 수련하고 요가 철학 및 명상에 대해 심도있게 배우고 싶었다. 

결론적으로는 우붓은 내 인생에 너무나도 잘했던 선택 중 하나였고 나는 쉽지 않았던 트레이닝을 수료한 후 Yoga Alliance 공인 요가 강사가 되었다. 하지만 자격증보다 더 가치 있게 얻은 것은 그 시간을 통해 깨달은 자기애와 삶의 교훈들이었다. 우붓에 가지 않았더라면 내 삶이 이렇게 바뀔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드는 너무나 소중했던 우붓에서의 첫 5주. 건강하고 맛난 우붓의 음식은 덤.

(요가 티쳐 트레이닝 중 나는 내 상사분께 장기휴가 후 복귀 대신 퇴사 의사가 담긴 이메일을 보냈고 그 후 나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우붓 요가 트레이닝 같이 하며 울고 웃던 너무나도 소중한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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