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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Sep 13. 2018

돌아왔지만 새로운 나로 돌아왔다

뭐가 새로워졌는데?

마지막 여정지 시칠리아에서의 4주의 시간, 그리고 총 6개월의 나를 찾는 여행의 시간이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나에게 찾아온 생각에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이제 집으로 갈 준비가 되었어



비록 텅장이 되어가는 나의 잔고를 보고 있으면 조금 슬프긴 하지만 내가 절대로 후회하지도, 여행이 끝났음에도 아쉽지 않은 이유는

첫째, 내가 꿈이라고 생각했던 원하던 것들을 이루었고

둘째, 그것들을 이루는 과정을 통해서 나는 훨씬 많이 배우고 성장했기 때문이다.


내가 2018년 초에 그 선택을 내리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아직도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내가 누군지, 뭘 좋아하는 지 모르고 방황한 채로 머리 속에서 다른 삶을 동경만 하면서 살고 있을 것이다.

물론 여행이 끝나고 다시 돌아옴과 동시에 내가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하지만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 이유는 나는 나의 힘을 더 믿고 사랑하게 되었고, 인생에서 흔들릴 때마다 다시 나를 붙잡아 줄 "못할 게 뭐있어?"를 배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빛나는 시간과 의미 있는 지출을 할 수 있었던 나이 서른에 맞은 6개월의 여름에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김수영 언니의 책에서 본 글귀가 다시 생각난다.

도전의 결과는 성공 아니면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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