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아이를 갖은 후에도 난 조금 유난스러운 산모였다.
아이의 태동이 느껴지고 배가 불러오는 임신 중기부터 만삭까지도 여전히 나는 걱정 많은 엄마였다.
그렇게 가슴 졸이던 10개월의 기간이 지나고 아이를 만나기 위해 수술대위에 누웠을 때 나는 쫄보 엄마였다.
아이를 만나고 키우는 동안에는 몇 번이나 아이를 버리고 도망가고 싶었던 비겁한 엄마이기도 했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큰 지금은 난 아직도 엄마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이기적인 엄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