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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대리 May 31. 2022

슬기롭지 못한 사회생활을 하는중 입니다

- 어제의 적군이 오늘의 아군이 될수있다


승진을 하고 올해 초 인사이동을 하면서 입사동기와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비록 서로 다른분야의 업무인지라 업무관련 협조를 구할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같은 팀에서 같은 팀장님 밑에서 일하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보다는 동질감을 느꼈던것이 사실이었다.


특히나 그 동기 또한 나와 같이 회사내에서 여러차례 승진의 누락을 겪은 모진 경험이 있었기에 그래도 어쩜 우리가 회사에 느끼는 감정은 비슷할것이라는 나만의 착각에 빠져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입사동기.

같은해에 같은곳에 입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기 쉬운 존재라는건 회사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경험일것이다.


회사내에서 가장 약하고 여린 시기인 신입시절

서로를 의지하며 가끔은 상사 뒷담화를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고 다른 팀에 흩어져있는 순간에도 도움이 필요한 순간 제일 먼저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는 사람이기에 나에게도 입사초기, 동기라는 이름의 존재들은 참으로 특별하고 중요한 존재들이었다.


특히 이번에 같이 일하기 시작한 그 동기는 같은 대학을 졸업했다는 공통점도 있었고 각자 결혼을 하기전까지는 장난도 치고 같이 영화도 보러 다닐정도로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비록 회사내에서는 불같은 성격과 위아래 가리지 않고 할말은 하는 업무스타일에 그런 그를 눈의 가시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꽤나 있어 결국 인사 불이익을 겪기도 했지만 나는 그의 표현방식이 거칠뿐 그가 하는 생각들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기에 한편으로는 그가 받는 나쁜평가들이 안타깝게만 느껴지는것이 사실이었다.


"이제 안그럴걸? 그도 많이 변했어."


내가 함께 일을 하기전 같이 일을 했던 김대리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다.


"변했다고?? 어떻게??"


"예전보다 많이 유해졌다고 할까?!

최대리가 생각하는것만큼 회사에 악한감정도 없고 내가 보기그는 회사 회사업무에 대 애정이 대단한 사람이야.

 예전처럼 쌈닭같이 사람들에게 달려들지도 않고 맘에 안드는 상사한테도 직설적이지 않아.

오히려 나보다 적당히 예의지키면서 잘지내던데?"


김대리의 얘기에 그렇다면 다행이네라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아마 그것은 그가 변한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들과  계속 일을 하고 있으니 그렇게까지 발끈할일이 없어진것 아니냐는 항변을 덧붙여봤지만 김대리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


"아니야. 물론 예전처럼 그를 건드리는 사람들이 없으니 그런것도 없지않아 있었겠지만..

결혼을 한것때문인건지 아니면 승진을 했기 때문인건지 그는 확실히 변했어.

나중에 최대리도 같이 일해봐. 그걸 확실히 느낄거야."


김대리의 단호한 대답에도 나는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하는 아니라설마.. 그렇게 쉽게 변했을까 하는 의구심에 김대리가 잘못 알고있는것이라고 믿었다.





"변했더라. 김대리 말이 맞았어."


몇달을 일해본 결과, 나의 결론 또한 김대리의 결론과 일치다.


"그치?

근데 나도 놀랐네.

그사람 이번 인사발령 났을때 진짜 사무실에서 큰소리로 최대리팀 팀장님 욕했거든.

그런 인간이랑 같이 일하기 싫다고."


나의 단호한 대답에 김대리가 실소를 터트렸다.


우리팀 팀장이 여러모로 악명이 높았던 탓에 같이 일하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는데, 그 또한 그랬는지 상사들이 퇴근하고 난 저녁, 거친말까지 섞어가며 싫은 표현을  했던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랬던 그가 우리팀으로 발령이 난 몇주만에 유일하게 팀장과의 티타임을 즐기는 유일한 팀원이며 그것도 모자라 다른 팀  친한 동료에게까지 그를 칭찬 했다는 얘기는 깜짝 놀랄만한 변화였다.


거기다 과거 그 팀장과의 나빴던 기억들때문에 자꾸만 투덜되는 나에게 내편이 아닌 오롯이 팀장 편을 드는 그의 모습은 나에게 너무나도 낯설기만 다.


렇지만 오히려 더 놀란 변화는 그렇게 변해버린 그가 밉거나 고깝게 느껴지기보다는 과거의 기억때문에 팀장을 신뢰하지 못해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는 나의 처신이 오히려 부끄러워졌다.


"나 오늘 그 동기랑 얘기하면서 우리 팀장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놨는데 그가 팀장의 위치와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수있는 행동이라며 단호하게 얘기하더라.

그러면서 나보고 너무 날을 세워서 부딪히지 말래.

만약 팀장을 직접 대하기 힘들면 자길 통해서 얘기 하라고까지 하더라.


근데 김대리..

예전같았으면 그 얘기듣고 얘 뭐야 싶어서 너무 화가 났을텐데 이제는 내가 부끄러워지더라.


맞아..  여길 계속 다닐 생각이면 그처럼 바뀌고 처신하는게 맞는건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순간 나도 모르게 내가 뭘 하고 있는건가 하는 현타가 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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