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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대리 Apr 14. 2019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한 여행

두 번째 여행이다.


아이를 떼어놓고서 나 혼자서 떠나는 두 번째 여행


결혼 전까지 나는 여행을 매우 즐기는 여행러까지는 아니더라도 일 년에 한두 번 해외여행이나 국내여행을 즐기는 소소한 여행자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제까지 했던 여행들 중에 100프로 맘 편히 다녀온 여행은 없었던 것 같다.


취업을 하고 내가 번 돈으로  휴가를 내서 가는 여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 전에는 친구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때마다 번번이 해외여행 한번 다녀오시지 못한 부모님이 눈에 밟혔다.


막상 제가 모시고 갈게요 라는 말 못 하면서도 딸로서 나만 이렇게 놀러 다녀도 되나 싶어 놀러 갈 때마다 미안하다는 말로 집을 나서곤 했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난 지금.

이런 나만의 여행이 더 마음 불편해질 만한 이유들이 늘어 다.


청도에서 인상깊었던 곳


아이가 태어났고 나의 파트너인 남편이 생겼다.

 아이를 두고 간다는 건 누군가는 아이를 봐줘야 가능한 것이었고 그  나의 남편  부모님 으니 그들에게  미안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가뜩이나 엄마에 대한 애정과 존재감을 점점 더 크게 느끼기 시작한 아이가 혹시 내가 없는 며칠 동안 지나치게 칭얼되거나  힘들어할까 봐 걱정이 되 다.


 여행 내내 로밍도 하지 않은 휴대폰을 들고    휴대전화를 몇 번이나 확인  다.


 그건 나의 과한 걱정이었다.

아이는 가끔 나를 찾긴 했지만   아빠와 잘 자고 잘 먹으며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고 내가 가슴을 쓸어내릴만한 급한일 따위는 애초부터 생기지 않았다.


비오고 날씨도 추웠지만 즐거웠다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낸 건.

거기다 마음이 는 회사 후배와 며칠 밤을 함께 지내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얘기를 원 없이 할 수 있었던 건 그 무엇보다도  값진 일이었다.


어쩜 그 후배의 넋두리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만큼 가져가야 하는 걱정의 양이 많을 뿐 그들은 내가 아니어도 잘 지낼 수 있고, 내가 늘 미안 부모님 또  더 즐겁게 사는 내 모습을 바라셨던 게 아



가족이랑 여행을 가면 더럽게 재미없는데  
그래도 마음은 제일 편해.



얼마     김구라 씨가   다.


맞는 말이다.


           생각 중이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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