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귀여운 것이 나를 구한다(플라잉타이거에서 데려온 것들)

기록하는 2022년│Episode 52│2022.03.24

by 김자기

남편이 저녁을 먹고 온다고 한다. 오늘은 맛있는 무엇인가를 배불리 먹고 싶었는데 괜히 조금 아쉽다. 그렇지만 맛있는 저녁을 포기할 수는 없어서 집 근처 스타필드로 향한다. <쉑쉑버거>를 먹기로 한다.

KakaoTalk_20220327_182756639.jpg

언제 먹어도 맛있는 햄버거를 먹고 아이쇼핑을 시작한다. 오랜만에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에 들어갔다.

KakaoTalk_20220327_182331216_01.jpg

주말에는 늘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물건들을 구경하기도 힘들고, 구매하기도 힘들었다. 무엇인가 살 것을 찾았다가도 ‘내가 이런 물건을 사는데 이렇게까지 에너지를 쏟아야 하나.’ 싶어 골랐던 물건을 내려놓고 그냥 나오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오늘은 다르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물건을 보기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다. 그 덕분에 궁금했던 물건을 충분히 볼 수 있었다. 세상에. 여기 이렇게 귀여운 것들이 많았나. 충동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리고 추려서 줄였는데 결국 몇 개 사서 나왔다. 플라잉타이거에서 데려온 귀여운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너맘대로 꾸며! 포스트카드(5,000원)

KakaoTalk_20220327_182331216_03.jpg
KakaoTalk_20220327_182331216_04.jpg

물감과 포스트카드가 한 장씩 붙어 있어 붓에 물만 묻히면 엽서 위에 바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엽서를 뜯어 편지를 보낼 수 있다. 이렇게 낭만적이고도 이렇게 귀여운 엽서라니. 조만간 우리 귀여운 낑깡나무를 담아 봄맞이 편지를 쓰려고 샀다.


#2. 마그네틱 페이퍼 A5(3,000원)

KakaoTalk_20220327_182331216_05.jpg
KakaoTalk_20220327_182331216_06.jpg

앞 면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흰색 종이고, 뒷면은 자석이다. 앞면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그림의 모양에 맞게 자르면 나만의 마그네틱이 되는 것이다. 어디를 가더라도 기념품으로 마그네틱을 꼭 사는 나에게는 이보다 귀여운 것이 없다. 나만의 자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꽤 충격적이라 두 개나 데려왔다.


#3. 웃는 얼굴에 공던지기(7,000원)

KakaoTalk_20220327_182331216_07.jpg
KakaoTalk_20220327_182331216_08.jpg

찍찍이가 붙어 있는 모자를 쓰고 공을 머리에 붙인다. 남편과 하려고 샀다. 집에 와서 해보니 생각보다 찍찍이가 세지 않아 잘 붙지 않는다. 그럼에도 저 모자를 쓴 남편과 내가 꽤 귀여워서 마음에 든다.


#4. 체리팡팡 지퍼백(3,000원) / 봄길만 걷자 지퍼백(2,000원)

KakaoTalk_20220327_182331216_02.jpg

지퍼백의 기능과 품질은 둘째치고 일단 너무 귀엽다. 무엇을 담아도 귀엽게 만든다.


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것들은 누가 만드는 것인가. 어떻게 생각해내는 것인가. 세상에는 귀여운 것들이 정말 많다. 내가 이곳에서 산 몇 가지 물건들은 아주 일부분이다. 함께 하고 싶은 귀여운 것들이 하루 종일 차고 넘친다. 귀여운 것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은 진리다. 귀여운 것은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가 있다. 귀여운 것은 세상을 구하고, 나라를 구하고, 나를 구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KTX 타고 홀랑 다녀온 당일 치기 강릉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