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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기 Mar 28. 2022

봄이 왔다. 새싹이, 새 잎이 파릇파릇 돋고 있다.

기록하는 2022년│Episode 55│2022.03.27

부모님 집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날이 좋다. 도대체 얼마 만에 만나는 햇빛인가. 얼마 만에 만나는 미세먼지 없이 맑은 하늘인가. 


거의 매주 지나는 올림픽 대로인데 새삼 낯설다. 햇살은 무척 따스하고, 하늘은 파랗다. 저 멀리 북한산 능선이 명확히 보인다. 한강은 반짝인다. 윤슬이 아름답다. 아무것도 틀지 않았는데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지난주까지는 한강공원 주차장에 차가 없었는데, 오늘은 지나치는 주차장마다 차가 꽉꽉 차있다. 모두들 오늘같이 아름다운 날을 놓칠 수 없나 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반포 한강공원으로 향한다.


봄이 왔다. 새싹이, 새 잎이 파릇파릇 돋고 있다.

돋아나고 있는 새싹을, 새잎들을 보니 나도 무엇이건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용기 없이 놓쳐버린 시간들을, 게으르게 흘러 보냈던 시간들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어제까지의 마음에 들지 않던 내 모습들은 과감히 모른척하고 오늘부터 새롭게 되고 싶은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맑은 하늘의 따스한 날씨가 정말 좋다.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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