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되길 바라
사실은 한국에 와서
내가 이전부터 하고 있었던 일들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러던 중. 10년 넘게 취미로만 해 왔고, 비 공식적인 단체라 그냥 자기만족에 의미를 두고 있었던 뮤지컬 공연단을 사업화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중에 누군가는 전공을 뮤지컬로 했고, 공연 문화 단체에서 일하면서 우리 극단을 많이 도와줬다.
그렇지만 우린 돈을 받으면서 공연을 했던 단체가 아니라서 늘 재능 기부 형태로 공연을 이어왔고, 어떨 때는 회원들에게 돈을 받아가면서 공연을 했던 단체였다. 그러다 작년에 사업자를 내면서 본격 문화예술 공연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을 멈춰버린 코로나 19가 창궐했다.
예정하고 있던 공연도 취소가 되어 버렸다. 일단 사회적 분위기를 위해 활동을 멈췄다.
그렇게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6월 10일
친구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바로 대구 문화재단에서 공연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고민도 없이 바로 신청서를 작성했다.
내용을 우리가 준비하고 있었던 공연에 대한 내용을 넣기만 하면 되었기에. 별 어려움 없이 입력했다,
역시나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대구는 여러 방면으로 시민들을 돕고 있었다.
대구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예술가들을 버리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 단원들 중에서 공연으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단원들에게 빛을 줄 수 있게 되었다.
공연을 올릴 수 있는 우리는 많은 배우들과 스텝과 함께 하려고 한다.
아직 우리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잘 준비된 단체라면 꼭 받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일단 주사위는 던졌으니 뭐가 나올지는 기다려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