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엔 목숨을 거는 게 아니야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을 전하며

by SseuN 쓴
'꽃들에게 희망을' 트리나 포울러스

아주 예쁜 줄무늬를 가진 호랑나비 애벌레와 노란색이 잘 어울리는 노란 애벌레의 이야기다. 세상에 나온 호랑 애벌레는 자신과 닮은 애벌레들이 높을 곳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그곳을 오르기 시작했다. 오르던 호랑 애벌레는 먼저 오르던 애벌레를 밟고 올라가는 것이 썩 기분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라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올라갔다.

그곳에서 노란색의 애벌레를 만나고 그들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느끼고, 오르는 것을 멈추고 반대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했다. 같이 내려온 두 애벌레는 땅에서 자라는 풀을 보고, 다른 곤충도 만났다. 서로 사랑했고, 같이 있는 시간이 행복했다.

하지만 사랑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호랑 애벌레는 다시 애벌레들이 오르고 있는 높아진 탑으로 시선을 넘겼다. 다시 오르기로 결심한 호랑 애벌레는 노랑 애벌레와 헤어지고 다시 탑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전과 같이. 하지만 한 가지 달라진 것은 이제 더 이상 다른 애벌레를 밟고 올라가는 것에 죄책감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홀로 남겨진 노랑 애벌레는 늙은 애벌레를 만나서 다른 목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무로 올라 번데기가 되어 나비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나의 글을 위해 내용의 일부를 설명했을 뿐, 책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우리는 어떠한 목적으로 위를 향해 올라 가는지 한 번쯤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저자는 이 책에 애벌레들을 통하여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런 목적이 없이 눈을 떠 보니 보이는 광경에 우리 주인공 애벌레처럼 어떠한 의심도 없이 그 길을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남들도 다 영어 준비하니까 나도 준비해야만 되는 거 같고. 남들이 취업을 하니까 나도 취업을 해야 되는 것 만 같다. 남들보다 빨리 영어 학원을 다니고 취업 스터디를 만들어 대기업에 입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제일 위에 있던 애벌레는 봤을지도 모른다. 서로를 밟고 올라오는 모습을. 그렇게 누군가를 밟고 올라와야 했던 자신의 모습을.


다시금 내려갈 수 없는 그 끝에서 가장 꼭대기에 있던 애벌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 꼭대기에서 자신만을 따라오던 수만은 애벌레를 보면서 꼭대기에 있던 그 애벌레는 이 길이 아니었다고 다시 내려가야 된다고 소리를 칠 수 있었을까?


때로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 않은 가장 아래에서 보고 있던 그 어떤 애벌레가 외치는 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할 때가 있다. 가장 아래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를 그들에게 설명하고 싶었던 애벌레는 그 어떤 순간 보다도 더욱 큰 소리로 외쳤을지 모른다. 그 길이 아니라며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올라간 이들은 빨리 다시 내려와야 한다고 소리치며 그들을 불러 세웠을지도 모른다.


그 누구도 이 둘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아래에서도 소리칠 수 없었을지 모른다.)


취업을 했기 때문에 혹은 취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가치에 대해서 무감각해야 한다. 취업의 유무에 자신의 가치를 매길 수 없다. 늘 누군가를 통하여 평가받고 그 평가 기준에 의하여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야만 했던 우리는 취업한 이들에 의해서 낙오자가 되어 버리기도 한다. 때로는 자유롭게 자신의 사업을 하고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들을 하는 사람을 통하여 오히려 깝깝하고 제도권에 갇혀 사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평가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라도 그 상황이 되어 보지 못한 상대를 쉽게 정의할 수는 없다.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자신의 이름으로 사업자를 준비하고 있던 그 누군가는 무한 경쟁 사회에서 아주 고되고 힘든 시간을 홀로 보내야 될지도 모른다. 그러다 만약 좋은 기회를 얻어 사업에 아주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이 또한 그가 겪은 일 중에서 아주 즐겁고 행복한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런 경우가 아주 희박한 확률이라는 것이다.


좋은 회사에 취업을 한 사람도 비슷한 상황이 있다. 평소 자신이 관심 있었던 분야에 취업을 하고, 그 일을 꾸준하게 하면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기분 좋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그곳에서 느끼는 상하관계에 대한 인간적 스트레스와 회사의 정해진 규율에 갑갑함을 느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것을 권하고 싶고 같이 하고 싶어서 내가 하는 일들을 소개해 주는 것은 옳지만 꼭 그리되어야만 하고 꼭 그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은 구속과 비난의 또 다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개미는 베짱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베짱이는 개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새로운 세상이 되었다며 개미를 설득하는 베짱이도 아날로그 감성을 지닌, 묵묵히 일을 잘하는 개미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매 한 가지다.


지난 역사상 우린 지금 가장 오래 살고 있는 중이다. 기대 수명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내가 앞으로 사는 날이 과거 50년 전 그들이 살았던 나이에 30살 더 살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풍요로운 생활환경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발전된 의료기술이 더욱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시기에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당연히 없고 개인 사업이라고 시작했던 많은 사업들은 새로운 사업 아이템들의 의해서 도태될 수도 있다. 그러니 마냥 내가 지금 현재 안주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준비된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모두는 지금 살고 있는 현재의 인생이 한 번의 기회이다. 그러니 책을 통해 경험해 보지 못한 다른 사람의 인생 경험을 비추어 볼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모방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 일 때는 많이 아는 것이 좋다. 어떤 상황이 나의 앞에 도래할지 모르니 나를 키우는 가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준비된 사람에게 좋은 기회가 오듯이 많이 알고 있으면 쉽게 변화에 나를 맞출 수 있다. 또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


개인이 준비하고 있던 사업도 오랜 시간 준비해서 들어간 회사도 우리의 미래를 어쩌면 우리의 노후를 책임져 줄 수 없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직장 또는 가게에서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할 때 '과연 이곳에서 나의 평생을 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면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내 인생의 마지막이 현재의 회사가 될 수 없고 내가 평생 이끌어야 가게는 혹은 공장은 내가 없어도 충분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그래서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다만 실력은 길러야 한다.


어디서는 나를 찾아 준다는 것은 내가 이 사회에서 충분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가 충분히 가치로운 사람이라는 것이다. 나를 가치롭게 한다는 것이 단순히 자격증을 취득하는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일은 능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그것뿐이다.


가치로운 사람이 되는 것은 단순히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외모에서 나타나는 매력과 말투에서 보이는 소양을 포함해야 한다. 행동에서 느껴지는 메너 또한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다. 여기서 외모는 단순히 잘 생겼다와 못 생겼다는 이야기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를 잘 관리한다는 말이다. 못을 입을 때도 브랜드의 옷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꼭 맞는 깔끔한 함이 필요하다.


번데기를 두려워하는 애벌레는 결과 나비가 될 수 없다. 모르는 사람들은 경쟁을 회피하려는 거라고 섣부르게 판단할지도 모른다. 결코 그들은 나비가 되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해시키려 들지 말고, 나비의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앞서 언급했던 책에서 노란 애벌레는 나비가 되어 애벌레 탑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삽화로 보여 준다. 그렇게 보여 주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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