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운동은 오늘부터
바람도 선선해지는 가을이 찾아오려는 8월의 어느 날. 친구들과 운동이야기를 하다가 테니스라는 운동에 주제가 잡히면서 한참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테니스가 요즘 인기가 많다며, 예쁜 운동복이 많아서 그런지 SNS에 누가 봐도 눈이 한번 더 가는 테니스 복을 입고 운동을 하는 사진을 올리는 사진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만화 중에서 테니스를 주제로 하는 테니스 만화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게 되었다.
나는 나이가 이제 30대라고 부를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건강이나 체력에 대한 관심이 유독 더 생기는 것 같다. 챙겨 먹는 비타민도 늘어나고, 영양제와 유산균도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이 내 나이를 실감하게 되는 내 인생의 새로운 소품이 되었다.
테니스는 생각보다 운동량이 큰 운동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작은 코드라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코트 위에 서 있으면 반대편 대각선 방향으로 달리기만 해도 만만하지 않은 거리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절대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 그리고 빠른 동체 시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나 같이 느긋하고 속 편한 사람에겐 가장 피해야 할 운동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와 비슷한 탁구나 배드민턴과 같이 빠른 속력으로 공이나 셔틀콕이 총알처럼 날아다니는 코트 위에 서있는 나는 마치 영화 '주토피아'에 나오는 나무늘보와 같이 보일 수도 있다. 특히나 상대와 대결을 해야 하는 스포츠 특성상 내가 느리면 상대는 스포츠의 즐거움을 잃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시작할 수 없다. (물론 복식 하면 속이 뒤집어지는 파트너가 생길지도 모른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이유들로 꽤나 오랫동안 테니스를 하고자 했지만 번번이 무산되었다. 심지어 얼마 전엔 유명한 테니스 동호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오픈런을 연상시킬 만큼 빠른 속도로 수강신청을 한 적도 있다. 겨우 그 정도는 해줘야 테니스의 문외안인 나의 테니스 지식을 조금이라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트에 나가지 않는 날에는 집에서 다양한 영상이나 트레이닝 방법을 배고 배우긴 했지만 역시나 현장에서 직접 운동을 배우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라켓을 한 번이라도 더 휘둘러보고 한 걸음이라도 내디뎌 봐야지만 코드의 촉감을 따라갈 수 있다. 공을 몇 번이고 라켓으로 쳐봐야 라켓이 가지고 있는 적절한 탄성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연습이다.
밴드를 통해 그 주간에 연습할 사람과 레슨 할 사람을 모집하는 방식인데, 워낙에 사람이 많이 몰리다 보니 내가 신청할 수 있는 목요일은 전혀 신청을 할 수 없게 자리가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의 도전을 이어가는 이유는 아마도 영상으로 보는 게 운동이 아니라 테니스 장에서 공을 치는 순간 운동이 시작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늘 빈자리가 있을까 밴드를 냉장고 문 열듯 열어 보는 것이다.
수영을 시작하고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수영을 오래 해서 그런지 몸에 너무 익어버렸다. 일어나는 시간에 기상을 하더라도 핸드폰으로 뉴스 한 두 개 열어보다 느지막이 수영장에 들어가 자유형 몇 바퀴 돌고 나오던 때도 있었다. 그런 날이면 왜 수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그 생각은 이리저리 이어지면서 다른 걸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몸이 편해지는 운동을 하는 것은 때로는 독이 될 수 있다. 수영이라는 칼로리 소모 높은 운동을 하면서도 몸이 편하니 먹는 양만 늘게 되었다. 이러면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수영을 하면서도 새로운 운동을 찾는 것이 바로 그 이유에서였다. 만성이 되어버린 고통에 무뎌지는 감각은 때론 내가 볼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가려버린다. 오히려 잘 보이라고 낀 안경에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낀 먼지를 보고도 눈이 온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내 눈을 가려버리는 운동은 옳은 운동이 안된다. 건강이라는 것이 그런 특성이 있으니 말이다. 평소 전혀 문제없이 아무런 징조가 없다가도 갑자기 쓰러지거나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다가온다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의사 선생님을 찾을 수밖에 없는 성질이니 무서울 수밖에 없다.
30살이 되면 확연히 다르다는 말을 자주 한다. 40대가 되면 30대 보다 훨씬 다르다고 한다.
음...
생각해 보니 확실히 다르다. 마법과 같은 20대를 따라갈 수 없음을 몸소 느끼게 된다.
운동도 자기 계발에 중요한 부분이다. 자격증을 수도 없이 따도, 외국어를 여러 가지 공부하더라도 결국은 건강이다. 운동을 하는 것이야 말로 기본을 다지는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진지하게 고민하는 수영도 내가 수영을 시작하고 달라진 점은 체력적으로 눈에 띄어 향상해 줬다는 것이다.
모두가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운동량이 적어지는 30-40대의 경우에는 20대에 운동을 해 본 적이 없는 경우엔 어떤 운동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에 맞는 운동을 골라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를 좋아하고 있었더라도 나처럼 십자인대 파열 정도의 부상이면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 국가대표급 재활이 동반되지 않는 한 다시 예전처럼 운동을 할 수 없어진다.
나 같은 경우엔 할 수 있는 중요한 운동이 수영이 되었다. 무릎 십자 인대 파열로 격한 움직임이 있는 운동은 피해야 했다. 재활과 병행하면서 시작한 운동이 수영이었다. 앞서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나는 물을 무서워한다. 그것부터 극복하지 못한다면 재활로 수영을 택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무릎 부상에 수영만큼 좋은 재활이 없기 때문에 물 공포 극복에 집중했어야 했다.
어떤 운동은 누군가에겐 내가 물을 무서워하는 것만큼 심한 공포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클라이밍을 해보고 싶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던지,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싶지만 쇠독이 오르는 체질이라면 쉽게 시작할 수 없는 운동이다. 전혀 모르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해 본 적 없는 분양에 대한 공포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운동을 시작해야만 하는 이유는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운동은 미룰 수 없는 제일 중요한 순위의 노력이 되어야 한다.
물에 대한 친화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역치가 올라간 감각처럼 무뎌지는 자극을 극복하기 위해 테니스를 선택했다. 이미 다른 친구로부터 마라톤을 추천받았는데, 그렇게 길게 달릴 수는 없고, 달리기는 모든 운동을 할 수 있는 기초가 되는 것이라 고민 없이 가까운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짧은 거리지만 달리고 나면 생기는 변화는 수영으로 녹아들었다. 아마 테니스를 시작하면 그리로 녹아들 것이다.
성경에 유명한 구절 하나가 있다.
'좀 더 자자 좀 더 눕자 하면 빈곤이 도적같이 온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선 가난과 빈곤에 대한 예화라고 볼 수 있지만 다른 쪽으로 해석해 보면
'좀 더 자자 좀 더 눕자 하면 근육이 도적같이 빠진다.'라는 말라고 바꾸면 어떨까?
긍정적인 결정과 활동적인 성향은 만드는 것은 기질의 영향도 있겠지만 건강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아픈 사람이나 건강하지 못하는 사람은 짜증이 가득하고 불평과 불만을 많이 이야기한다. 눕고 싶어 한다.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힘들어서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환경을 바꾸기엔 역부족이다.
우리가 오랜 시간 즐거운 인생을 계회 간다면 지금 움직여 보라. 비가 오고 바람이 불더라도 딱 문 밖을 나서보면 달라진다. 진짜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