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단계인 막걸리 제조 과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막걸리는 우리의 전통문화이며 계승되어야 하는 유산 중 하나이다. 일본에도 혹은 인근 아시아 국가에도 많은 종류의 발효주가 존재한다. 각 나라에 맞게 보존되어 계승된 모습의 발효주는 아마도 막걸리와 그 결은 같은 것이다.
막걸리는 단순한 전통주가 아니라, 오랜 역사 속에서 발전해 온 발효주의 대표적인 형태다. 기본적인 재료는 쌀, 누룩, 물이며, 발효 과정을 통해 다양한 맛과 향이 생성된다. 막걸리 제조 과정은 기본적으로 쌀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시작해 발효, 숙성, 여과 및 병입까지 여러 단계로 나뉜다.
막걸리 제조는 크게 전분의 당화(糖化)와 알코올 발효(醱酵) 두 가지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당화 과정: 쌀에 포함된 전분을 누룩 속 효소가 분해하여 당(糖)으로 변환하는 과정. 누룩 속에 포함된 아밀라아제(amylase) 효소가 작용하여 전분을 포도당과 같은 단순한 당으로 변환(농촌진흥청, 2019).
알코올 발효 과정: 당화 된 당분이 효모(yeast)에 의해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변환. 이 과정에서 막걸리 특유의 부드러운 단맛과 상쾌한 탄산이 생성됨(한국양조학회, 2021).
막걸리 제조는 여러 단계로 이루어지며, 각각의 과정이 술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막걸리의 주요 원료는 쌀, 누룩, 물이다.
쌀: 찹쌀, 멥쌀, 현미 등 다양한 종류의 쌀을 사용할 수 있다. 찹쌀을 사용하면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이 강해지고, 멥쌀은 가벼운 느낌의 술을 만든다. (농촌진흥청, 2018).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다른 재료를 사용하여 발효주를 만들 수 있다. 이는 발효 과정에서 탄수화물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탄수화물 중심의 작물이면 발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누룩: 일종의 곰팡이(Aspergillus oryzae)와 효모(Saccharomyces cerevisiae) 등이 포함되어 있어 당화와 발효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누룩은 옛 문헌에 나오는 방식을 활용하여 현재의 기술론 만든 누룩이다. 누룩의 종류에 따라 막걸리의 풍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지는 막걸리의 누룩은 양조장마다 다르다.
물: 양조용수의 품질은 막걸리의 맛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전에도 설명했지만 미네랄 함량이 적절한 중성이나 약산성의 물이 선호된다.
세척: 쌀에 포함된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깨끗이 씻는 작업
침지: 물에 일정 시간 담가 두어 쌀이 수분을 흡수하도록 하는 작업
증자: 쌀을 찌는 과정으로, 증자는 당화 효율을 높이고 발효를 원활하게 하는 작업
발효는 막걸리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이며, 보통 "1차 발효(당화)"와 "2차 발효(알코올 발효)"로 나뉜다.
1차 발효(당화): 쪄낸 쌀에 누룩과 물을 혼합하여 1차 발효를 진행. 당화 과정에서 포도당이 생성되며, 효모가 활성화됨. 보통 24~48시간 동안 진행된다.
2차 발효(알코올 발효): 당화 된 혼합물을 발효 용기에 넣고 일정한 온도에서 발효시키는 과정이다. 보통 7~10일간 발효하며, 이 과정에서 알코올과 이산화탄소가 생성된다. 이산화탄소 기포소리가 발생하는 과정이 2차 발효이다. 이때 발효 온도가 너무 높으면 신맛이 강해지고, 너무 낮으면 발효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발효가 끝난 후 일정 기간 숙성을 거치면 맛이 부드러워지고 깊이가 생긴다.
숙성 기간에 따라 맛이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1~2주 숙성이 적당하다.
발효가 완료된 후, 걸쭉한 술을 여과하여 부드러운 액체 형태로 만들거나 일정 부분 찌꺼기를 남겨둔다.
일반적으로 생막걸리는 여과 과정이 간단하며, 살균 막걸리는 여과 후 저온 살균을 거치기도 한다.
이후 병입 과정을 거쳐 우리가 마시는 막거리의 형태가 된다.
발효 온도는 보통 20~25℃가 적절하며, 온도가 너무 높으면 불쾌한 냄새가 나고, 너무 낮으면 발효 속도가 느려진다. 이는 누룩이 활동하는 환경을 이해하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데, 높은 온도에서 알코올 분해가 빨라지면 발효율이 높아지면서 신맛을 내고, 온도가 낮아져 미생물의 활동을 저해시키면 발효가 일어나지 않아 막걸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발효 중 외부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야 다른 균을 번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누룩이라는 특별한 종균을 쓰기 때문에 공기 중에 떠다니는 균이나 우리의 신체를 통해 전달되는 균이 섞이게 되면 막걸리 본연의 맛을 잃을 수 있게 된다.
전통 누룩을 사용할지, 인공 배양된 효모를 사용할지에 따라 맛을 결정짓는다.
자연 누룩을 사용하면 독특한 풍미가 강하지만, 균주 조절이 어려움이 있다.
짧은 발효는 신선한 맛을 강조하지만, 깊은 풍미는 부족할 수 있다.
장기 숙성을 하면 단맛이 감소하고 복합적인 맛이 형성된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쌀이나 찹쌀을 사용하여 주로 발효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각 나라별 발효주가 각기 특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쌀 발효주에 대해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은 다양한 쌀 발효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고지'라는 곰팡이균(Aspergillus oryzae)을 이용한 발효 방식이 특징이다.
1. 사케 (Sake, 日本酒)
발효 방식: 고지(쌀에 곰팡이균을 접종하여 만든 누룩)를 사용하여 다단계 발효를 진행한다.
막걸리와의 차이점: 사케는 투명한 청주 형태로, 정제된 맛과 향이 특징이다. 반면, 막걸리는 탁한 외관과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2. 아마자케 (Amazake)
발효 방식: 고지를 사용하여 쌀의 전분을 당화 시키지만, 알코올 발효는 진행하지 않아 무알코올 또는 저알코올 음료이다.(우리나라의 식혜와 유사)
막걸리와의 차이점: 아마자케는 단맛이 강하고 알코올 함량이 거의 없으며, 디저트나 건강 음료로 소비된다.
3. 쇼추
발효 방식: 고지를 사용하여 발효한 후 증류하여 재조 한다.
막걸리와의 차이점: 쇼추는 증류주로 알코올 도수가 높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4. 아와모리 (Awamori)
발효 방식: '흑고지'를 사용하여 발효한 후 단일 증류주이다. 따로 설명하자면 긴 사연을 가진 역사가 있지만 오키나와 지역의 전통주로 알려져 있다.
막걸리와의 차이점: 아와모리는 증류주로, 장기간 숙성하여 깊은 풍미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의 쌀 발효주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취'라는 누룩을 사용한다.
1. 황주 (Huangjiu)
발효 방식: 취를 사용하여 발효하며, 장기간 숙성하여 풍부한 맛을 낸다.
막걸리와의 차이점: 황주는 투명하거나 갈색을 띠며, 단맛과 감칠맛이 있다.
2. 미주 (Mijiu)
발효 방식: 찹쌀을 취로 발효하여 만든다.
막걸리와의 차이점: 미주는 투명한 청주 형태로, 단맛이 있으며 요리에도 사용한다.
3. 주니앙 (Jiuniang)
발효 방식: 찹쌀을 취로 발효하여 만든 저알코올 음료이다.
막걸리와의 차이점: 주니앙은 알코올 함량이 낮고, 디저트로 소비되는 추세이다.
태국의 전통 쌀 발효주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일반적으로 누룩을 사용한다.
1. 사토 (Sato)
발효 방식: 찹쌀을 누룩으로 발효하여 만든다.
막걸리와의 차이점: 사토는 단맛이 강하고, 알코올 도수는 6~7%로 만든다.
베트남의 전통 쌀 발효주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는 대부분 많은 발효주가 존재하지만 베트남은 특별히 많은 종류에 발효주가 존재한다. 물론 지역마다 특색이 있어 모두를 설명하긴 어렵지만 대표적으로 몇 가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껌르우 (Cơm rượu)
발효 방식: 찹쌀을 발효하여 만든 저알코올 음료이다.
막걸리와의 차이점: 껌르우는 단맛이 강하고, 디저트로 소비된다.
2. 쯔엉 가오(Rượu Gạo)
발효 방식: 쌀을 발효시킨 후 증류하여 만든 술이다. 알코올 도수는 약 4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맑고 투명하며, 가정에서 전통적으로 제조되어 오는 술이다.
막걸리와의 차이점: 막걸리는 발효주로 탁하고 낮은 도수를 가지며, Rượu Gạo는 증류주로 높은 도수와 맑은 외관을 가집니다.
3. 쯔엉 넵(Rượu Nếp)
발효 방식: 찹쌀을 발효주이다. 알코올 도수는 약 10% 내외이며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디저트로도 소비되어진다.
막걸리와의 차이점: 막걸리보다 점성이 높고, 디저트로도 활용됩니다.
캄보디아의 전통 쌀 발효주는 지역 부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1. 스라 피앙 (Sra peang)
발효 방식: 찹쌀과 다양한 허브를 혼합하여 항아리에서 발효한다.
막걸리와의 차이점: 스라 피앙은 허브의 향이 강하고, 알코올 도수는 15~25%로 높은 편에 속한다.
인도의 전통 쌀 발효주는 지역 부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1. 아퐁 (Apong)
발효 방식: 찹쌀을 발효하여 만든 전통주이다.
막걸리와의 차이점: 아퐁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허브를 사용하며, 알코올 도수는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