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수학은 어떻게 시작할까요?
학생들에게 제일 싫어하는 과목을 꼽아 보라고 하면 단연코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과목이 바로 수학일 것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수학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의 영예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 수학이 결코 학생들에게 쉬운 과목이라 말할 수 없지만, 반면 중요한 과목을 꼽으라 하면 아이러니하게도 수학이 차지한다. 이런 모순적인 수학의 역할이 아이들에게 더욱 과중한 부담을 안겨 주는지도 모르겠다.
입시 교육에서 수학은 단순히 셈을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통해 생겨나는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물론 문제의 답은 단수하게 또는 복잡한 셈을 통해서 그 해가 도출 되는 것이지만, 처음 문제를 읽고 그 문제의 풀이를 유추해 내는 과정에서 배우는 중요한 능력들 또한 수학을 배워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수학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어른들의 입장에서 문제를 보아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이유도 요즘 수학은 단순히 계산만 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통해서 유추해야 하는 많은 상황들의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초, 중등 학생들 문제를 보면 그 문제를 통해서 어휘력과 상황 판단력이 같이 요구된다. 세줄 또는 네 줄 이상의 문장을 읽으면서 독해력이 생기고, 그 글을 읽고 난 후 요구 사항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면서 논리적 사고가 형성되는 것이다. 현재 수학은 다양한 학습자의 기초 능력을 필요조건으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요즘 교육 출판사의 홍보와 마케팅 전략은 '~사고력 수학'과 '@@스토리 텔링'이라는 단어를 꼽을 수 있다. 아파트 주변의 상가를 보더라도 '~사고력 수학이라는 간판의 학원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유행으로 자리하고 있는 중이다. '~사고력 수학'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90-2000년대의 교육과는 확연히 다른 내용을 볼 수 있다.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다양한 수학의 방법 중에서 과연 우리 아이의 성향에는 어떠한 방법이 효과적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 아이가 아직 학교를 들어가기 전이라면 유명 드라마에 나오는 상황처럼 엘리트 코스를 위해 고급 과외를 붙여 학습을 시키는 일이 오히려 독이 되어 버릴 수 있다. 공부가 마치 자신의 자유를 억압하는 형태로 느껴지는 경우라면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각인된 기억은 성장기가 되어도 쉽게 잊히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시기라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된 부모님이라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와 간단한 교구를 이용하여 즐거운 학습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주변에서 쉽게 숫자를 접하게 된다면 아주 좋은 일이지만 그러한 환경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예로 들어 내가 어릴 때엔 천 원짜리 하나 들고 콩나물, 두부를 사 오면 350원 정도가 거스름 돈이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천 단위의 숫자에서 백 단위 수를 빼서 남은 수를 계산할 수 있었다면, 요즘 아이들은 마트나 시장을 갈 때, 카드 계산을 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돈이 어떻게 계산되는지 전혀 볼 수 없어, 돈은 카드에 다 들어 있는 줄만 안다.
물론 극단적으로 보는 게 아닌가 싶지만 점점 숫자가 주변에서 사라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일부러 현금을 쓸 수도 없으며, 아이에게 계산을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러한 방법으로는 대안을 찾을 수 없다. 요즘은 지금의 방법이 따로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주사위를 자연스럽게 만질 수 있으며, 내 말이 칸을 움직이는 것도, 땅을 사기 위해 지불하는 돈에서도 수를 접할 수 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처음 초등반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주사위를 주었는데, 마주 보는 면에 있는 수의 합이 '7'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고학년이 있었다. (5학년 정육면체를 공부하면서 배우는 내용이다.)
작은 습관 하나하나가 아이의 학습 습관을 만든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은 부모님이라면 대안을 찾으면 된다. 같은 아파트단지에서나 지역에서 운영하는 교육 품앗이를 통해서 아이들 다른 아이들과 만나서 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면 부모의 부제 속에서도 조금은 보완될 수 있다. 또한 정기적인 또래의 만남으로 사회성을 기를 수도 있고, 생활 속에서 수학을 접할 수 있기도 하다.
그리고 요즘은 자녀들을 위한 교구를 구입해야만 하진 않는다. 좋은 대여 서비스를 찾으면 그중에서 좋은 제품 몇 가지를 정해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아이가 잘 가지고 놀까 싶지만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풍부한 감각적 환경을 줄 수 있다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이가 8살이 되면 초등학교에 가게 된다. 이 시기에는 가정을 벗어난 새로운 사회에 첫 발을 들이게 된다. 학교라는 새로운 사회는 생각보다 8살 아이에게 큰 충격을 준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통해서 경험한 또래집단의 문화를 조금은 이해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와는 별개로 학교라는 곳은 다른 문화적, 사회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이전의 교육기관에는 보육과 습관을 키워주는 역할은 더 많이 한다. 기본적 예의와 규칙을 알려준다. 부모님께 허리 숙여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 친구를 보면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밥을 먹을 때 지켜야 하는 예절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줄을 서야 한다는 것, 밥을 먹고 양치를 하는 습관을 길러주기도 한다. 물론 그 이외에도 많은 다양한 학습과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아이가 학교를 들어가면서 부모님은 더 분주해진다. 부모의 품을 떠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학교라는 사회의 규칙을 배우게 된다. 거기에 다양한 과목의 교과서라는 책을 접하게 된다. 저학년은 할 것이 없다는 사람은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다. 수학을 중심으로 보면 수의 기본적인 가르기와 합치기. 곱셈구구와 같은 곱셈을 처음 배우게 된다. 이 단원은 수학의 가장 중요한 '수의 개념을 배우는 것'으로 할 것이 없다는 말은 옳은 표현이 아니다.
학교를 들어가기 전부터 더하기는 하고 들어가야 된다고 하면서 아이를 학원을 보내는 부모가 있다. 학교에서 배우기 전부터 알고 들어가면 학교에서 조금은 수월하고 학습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그러한 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당연히 모든 상황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선행을 많이 하고 학교를 들어가면서 학교 수업이 재미없을 수 있다. 혹은 선행을 하는 동안 수학에 대한 재미가 없어져 버릴 수도 있다.
저학년의 경우엔 그때 상황에 맞게 교육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질문해 주는 것이 최고의 학습이 된다. 아이들에게 오늘 배운 것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면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활동이 강해져 기억을 오래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물론 설명을 한 번 더 하면서 자신이 알게 된 정보를 정리하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오늘 배운 것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연습장에 배운 것을 한 줄이라도 정리해서 남겨두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을 정리하는 것은 중, 고등학교를 올라가면 중요도가 높아지는데 미리 습관을 들이면 좋은 공부 방법이 될 수 있다.
3.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고학년
이제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과목의 수가 대폭 늘어난다. 기존에 배웠던 과목이 조금 더 세분화되고, 배워야 하는 양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중학교를 대비하여 배우게 되는 내용이 증가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실제로 중학교 1학년 수학에서 주로 다루게 되는 내용은 5, 6학년에서 배우게 되는데 그 양이 적지 않다. 또한 배우는 내용의 중요도도 절대 낮지 않아 중학교를 올라가기 전 중요한 시기로 꼽을 수 있다.
이쯤 되면 학생들의 성취도와 학습의 방법, 그리고 공부를 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나타나게 된다. 학습의 습관이 잡힌 학생들은 배우는 내용을 스펀지와 같이 흡수하게 되는 반면 그렇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다소 내용이 반향 되어 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때 학습을 놓치게 되면서 수학의 성취도는 낮아지는데. 학원을 다니지만 그 내용을 전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는 것도 바로 이 시기이다.
고학년의 학생들은 이 시기가 학습의 격차가 벌어지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모든 학생이 같은 선생님으로부터 배우긴 하지만 그 이해도에 따라 혹은 성취량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단원평가를 통해 학습의 수준을 확인하기는 하지만 온전히 결과를 그대로 받아 드릴 수는 없다.
고학년의 경우, 중학교의 수학 기초를 이해하는 수업은 물론이며, 서술형의 문제가 많이 들어있는 문제집을 통해 문제를 읽고 이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5, 6학년의 수학은 중학생의 내용을 먼저 배우는 과정이다. 현재 중학생들의 수학 문제는 단순히 계산력을 요구하는 문제보다는 문제를 읽고 그 내용 속에 나오는 계산 방법을 유도해야만 하는 문제가 다수로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단원 평가를 잘 치고 왔다는 것에서 성취도를 판단할 수는 없다.
쉽게 공부를 하는 방법은 없다. 고학년의 시기부터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하고, 이해력을 돕기 위해 독서를 습관화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글쓰기 습관을 위해 학습 기록장을 기록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학습기록장은 독서나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늘리는 일처럼 모두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학생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온라인에 기록하는 것은 다른 유혹에 빠지기 쉬워 조금은 수고스러운 일이라도 꼭 작은 노트에 정리를 하거나 빈 종이에 작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누구나 좋은 것은 알지만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나마 학원을 하고있으니 나는 학원에서 교육하는 방식을 집에서 할 수 있도록 서술했다. 위에서 권장하는 방법은 사전적인 방법이다. 따라 하면 다 좋은 일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부모에겐 힘들지만 그만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