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다드
트리니다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이다. 도시 전체가 지정되어 있다 보니, 가는 곳마다 눈을 두는 곳마다 모두 문화유산이다.
한가로운 오후였다. 새로이 도착한 도시를 돌아보기 딱 좋은 시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시간을 제일 좋아한다. 처음 도착한 도시의 생경함과 낯섦이 주는 두근거림이 좋다.
호기심으로 보내는 시간이 좋다. 슈퍼는 어디에 있는지, 인터넷이 잘 되는 공원은 어디에 있는지, 시장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찾아다니면 마을을 그려볼 수 있다. 심지어 낮시간과 저녁시간의 풍경이 달라지는 곳도 있다.
사진기를 도둑맞는 바람에 한동안 사진을 찍을 수 없었는데. 형과 같이 다니면서 카메라를 빌려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가끔 이렇게 사진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해본다. 과한 설명보다는 사진을 보면 느껴지는 그 분위기를 내가 전달하고 싶어 하는 만큼 할 수 있어서 좋다. 이 사진들로 나 만큼 이 글의 독자분들도 트리니다드를 이해할 수 있으면 다음 이야길 하기 쉽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