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와 세로, 넓이와 부피에 대한 이야기
학교를 다니던 시절, 이걸 배우면 과연 어디에 쓰기 위해서 배우는 걸까? 하고, 한 번쯤 고민을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모든 내용이 그렇지만, 우리 공부했던 많은 것이 일상에서 쓰이는 것은 아니다. 몰랐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들도 많이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도형의 넓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도형의 넓이는 맨 처음 초등학교 1학년에 같은 모양 찾기에서부터 '칠교놀이'를 지나. 나무 쌓기로 넘어가면서 1차원에서 3차원에 이르기까지 배우게 된다. 공간 지각 능력은 눈으로 보이는 것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구조화하여 어느 정도의 모양을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학년이 조금 더 지나면 각 도형의 넓이를 구하는 것과 부피를 구하는 것까지 배우게 된다. 이렇게 배우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쓰는 땅의 넓이와도 관계가 있고, 용기의 부피와 관계가 있다. 우선 넓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선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a
하나의 선이 있다. 선의 길이를 'a'라고 해보자. 그리고 같은 길이의 선을 계속해서 그려서 사각형의 모양을 가지게 만들어보자. 그때의 세로 길이를 'b'라고 하자.
a
: b
이렇게 보면 넓이는 'axb'의 값으로 계산할 수 있다. (길이 a인 막대가 b의 길이만큼 있기 때문에. 그 넓이는 막대가 차지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 넓이는 아무래도 눈으로 금방 보고 계산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치수를 재고, 그 값을 계산해야 한다.
부피는 넓이와 같은 방법으로 생각해보면 된다. 사각형을 쌓아 육면체의 모양을 만들면 되는데. 넓이가 쌓여 있으니 밑넓이를 쌓여 있는 높이만큼 곱하면 부피를 계산할 수 있다. 부피는 오히려 액체가 들어있거나 음식이 들어 있는 용기의 용량에서 더 많이 쓰이기도 한다.
제목에 나온 아파트는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인데, 내가 사는 곳에 재개발이 들어가면서 집을 비워주게 되었고, 아파트 분양권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1제곱미터의 가치가 거의 없는데. 새로 지어질 아파트에 1제곱미터의 가치는 너무나 높아 오히려 부담이 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전에는 집을 사려고 하면 땅의 넓이를 '평'이라고 했지만, 단위를 변형하면서 '제곱미터'라는 단위를 쓰고 있다. 지금은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단위라는 것이 쓰는 사람이 많으면 적응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일반화될 것이다.
하지만 같은 땅이라도 그 땅의 가지는 가치는 점점 달라지고 있다. 넓이가 가지는 가치는 그 땅이 지니고 있는 잠재적인 재산이 되는 것이다, 누군가 정해주진 않지만.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정해지는 가치는 어느새 소득의 수준을 넘어서 버렸다.
넓이가 가지는 의미나 계산은 쉽지만, 그 넓이가 가지는 의미는 어쩌면 더 어려울 것 같다.
P.S. 어제 밥을 같이 먹었던 동생이 청약통장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다면서 가르쳐 주다 보니 나도 청약하고 싶어 졌다. 내게 로또와 같은 행운이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