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2배 인상에도 '역대 최고' 노쇼!
추석과 설날 같은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서울역부터 SRT 수서역까지 치열한 기차표 예매 전쟁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십만 장의 기차표가 사용되지 않은 채 남아 빈 좌석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2025년 설 연휴 기간 동안 예매된 약 793만 장의 고속철 표 중 303만 장이 환불됐고, 이 중 34만 장이 결국 재판매되지 못해 활용되지 못했습니다.
2024년 명절에도 44만 장 이상의 노쇼표가 발생해 이 문제는 매년 고질적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민들은 표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데, 실제 열차는 비어 있는 좌석이 많아 구조적인 모순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기차표 노쇼는 단순한 낭비를 넘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노쇼 문제는 단순히 한두 이용자의 실수가 아닙니다.
상습적으로 대량 예매 후 취소를 반복하는 이용자들도 적잖은 수가 적발되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1,400명 이상의 상습 환불 이용자가 밝혀졌고, 한 명은 무려 3만 장 이상의 표를 예매한 후 99% 이상 환불하는 충격적인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런 행위는 철도 시스템을 악용하는 것이며, 실제 필요한 이용자들이 표를 구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철도 회사 입장에서는 빈 좌석을 채우지 못해 경제적 손실이 크고, 이용자는 경쟁에서 탈락해 불편이 가중됩니다.
따라서 제도적으로 이런 악용 행위를 철저히 막아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노쇼 문제가 반복되는 주요 원인은 철도사의 환불 정책과 예매 시스템에 구조적 허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출발 직전 취소에도 낮은 위약금이 적용되어 이용자가 취소를 주저하지 않고 쉽게 표를 반환할 수 있습니다.
반환된 표를 실시간으로 다른 고객에게 재판매하지 못하는 시스템도 문제의 핵심입니다.
또한 이용자들은 혹시 모르니 먼저 예매하고 나중에 취소해도 괜찮다는 심리로 표를 과다 구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명절 예매 시스템의 비효율성, 고정된 좌석 배분 방식, 수요 예측 능력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공공 자원인 철도 좌석이 낭비되고 진짜 필요한 사람들은 이용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레일과 SR은 2025년부터 위약금을 2배 인상해 노쇼 문제를 개선하려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설 연휴의 미판매 좌석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오히려 더 악화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위약금 인상만으로는 노쇼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국회와 철도사는 환불 제한 시간 도입, 상습 노쇼자의 예매 차단, 보증금형 예매 제도, AI 기반 좌석 재배치 시스템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의 불편을 줄이면서도 악용을 방지하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 관건입니다.
노쇼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도 개선뿐 아니라 이용자의 인식 변화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기차표 노쇼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성격이 아닙니다.
공공 교통이라는 핵심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선 철도사와 이용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술적 시스템 보완과 제도적 장치, 그리고 사용자들의 책임감 있는 행동까지 삼위일체로 개선되어야 합니다.
남은 자원 하나하나가 소중한 철도 좌석을 꼭 필요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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