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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단 한 번만 볼 수 있는 덕수궁 ‘밤의 석조전’

가을밤 황제의 궁궐에서 커피와 예술을 즐기는 특별한 경험

by 여행픽


01_제3유형.jpg 조명으로 은은하게 물든 석조전 외관과 테라스 모습이다. [ⓒ국가유산진흥원 서유진]


서울 한복판, 고궁의 밤을 즐길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덕수궁 ‘밤의 석조전’은 단순한 야간 개방을 넘어, 역사와 문화, 미식과 공연이 한자리에 어우러지는 프리미엄 프로그램으로 매년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고종이 즐겼던 커피, 궁궐에서 펼쳐지는 창작 뮤지컬, 그리고 근대 황궁의 은은한 야경까지. 올해는 단 한 번, 가을밤에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을 소개합니다.



야간 해설투어로 만나는 근대 왕궁의 진수

02_제3유형.jpg 아름다운 야경 아래 황제 집무실을 설명하는 해설사의 모습이다. [ⓒ한국문화재재단 활용진흥팀 김혜란]


‘밤의 석조전’은 단순히 야간에 건물을 둘러보는 관람이 아닙니다. 저녁 6시 15분부터 8시 55분까지 회차별로 진행되는 해설 투어 형식으로, 역사 전문 해설사의 안내를 들으며 석조전 구석구석을 탐방하게 됩니다.


관람 동선은 석조전 정문을 시작으로 중앙홀, 황제의 집무실과 거실, 응접실, 황실 서재, 그리고 역사 전시실까지 이어집니다. 낮에 보던 석조전이 단아한 고궁이라면, 밤의 석조전은 전혀 다른 매력을 드러냅니다. 조명과 달빛, 그리고 정원의 그림자가 겹겹이 드리워지며, 근대 황궁 특유의 고풍스럽고 웅장한 분위기가 배어납니다.


특히 해설사가 전해주는 대한제국 시기의 일화와 건축적 의미를 곁들여 들으면, 단순한 공간이 아닌 역사의 장면 속으로 들어간 듯한 생생한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종의 황실카페, 2층 테라스에서 즐기는 품격의 티타임

03_제3유형.jpg 석조전 2층 테라스에서 커피와 특별 다과를 맛보는 시민들 모습이다. [ⓒ한국문화재재단 서유진]


투어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순간은 석조전 2층 테라스에서 열리는 ‘황실카페 체험’입니다. 이곳은 고종 황제가 실제로 즐겼던 커피와 차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공간입니다.


메뉴는 세 가지로, 고종이 즐겨 마셨던 가배(커피), 오디로 만든 가운배(음료), 그리고 온감차(따뜻한 차) 중 원하는 음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오렌지 카라멜 띠미슈, 흑임자 사브레, 제철 과일 디저트 등 특별히 준비된 다과가 함께 제공됩니다.


클래식 음악이 은은히 흐르는 가운데, 가을밤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테라스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은 도심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로 다가옵니다. 이 시간만큼은 과거 황실의 품격 있는 티타임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석조전 접견실에서 만나는 창작뮤지컬과 문화공연

04_제3유형.jpg 접견실에서 참가자들이 창작뮤지컬을 관람하는 모습이다. [ⓒ한국문화재재단 서유진]


이번 프로그램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예술적 체험까지 아우른다는 점입니다. 석조전 접견실에서는 대한제국 시기를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이 무대에 오릅니다.


이 공연은 궁궐이라는 역사적 공간과 현대 예술이 조화를 이루며, 시공간을 초월한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클래식 음악의 선율, 시대적 사건을 담아낸 극적 전개, 그리고 공간과 어우러지는 무대 연출이 더해져 관객에게 특별한 감동을 전달합니다.


특히 궁궐이라는 독특한 무대에서 경험하는 뮤지컬은 다른 공연장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희소한 경험이 됩니다. 역사와 예술이 맞닿은 순간, 참가자들은 잠시나마 100여 년 전 대한제국의 황실 문화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개화기 소품포토존과 인생샷 인증

05_제3유형.jpg 개화기 소품과 함께 석조전 야경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참여자 모습이다. [ⓒ국가유산진흥원 서유진]


현대인의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은 바로 사진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인생궁컷’이라는 특별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개화기 소품과 함께 석조전의 야경을 배경으로 촬영할 수 있어, 근대 고궁 속으로 들어간 듯한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황제의 집무실 앞, 대리석 계단, 정원의 은은한 조명 아래 등 곳곳이 포토존으로 꾸며져 있어 어느 곳에서든 특별한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단순한 기념사진을 넘어, 하나의 작품 같은 감각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SNS 인증샷을 원하는 방문객들에게 큰 만족을 줍니다.



예약과 참여 팁, 한정된 인원만 누리는 품격의 밤

‘밤의 석조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그만큼 치열한 예약 경쟁을 거쳐야 합니다. 9월 1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되며 회차당 18명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만 7세 이상부터 신청 가능하며, 추첨제로 운영되는 만큼 사전에 꼼꼼히 일정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참가비는 26,000원이며, 이 안에는 문화해설, 다과, 공연, 포토존 체험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가성비가 높은 편입니다. 또한 장애인, 국가유공자, 한복 착용자 등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예약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사전 신청해야 하며, 현장 운영 규칙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을밤, 도심 속에서 만나는 황제의 궁궐 여행


서울의 밤은 늘 화려하지만, 그 속에서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경험은 흔치 않습니다. 덕수궁 석조전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고종이 근대 문화를 받아들이던 상징적인 공간이며, 이번 ‘밤의 석조전’은 그 의미를 고스란히 되살려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해설투어로 만나는 역사, 테라스에서의 황실 티타임, 접견실에서 펼쳐지는 창작뮤지컬, 그리고 개화기 풍경 속 인증샷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도심 한가운데서 누리는 가장 품격 있는 가을밤을 완성합니다.


올가을, 단 한 번뿐인 특별한 궁궐 여행. 덕수궁 ‘밤의 석조전’에서 커피와 예술, 그리고 역사가 함께하는 밤을 직접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특별한 가을밤의 이야기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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