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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워터멜론 Apr 04. 2022

브랜딩도 하고, 투자도 받고!? 어떻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에크록스 손경희 대표 인터뷰

 제목을 보고 클릭하신 분들이라면 '브랜딩과 투자가 무슨 관계지?'라는 생각을 아마도 하시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서로 다를 것 같지만 관계가 깊은 브랜딩과 투자! 오늘은 브랜딩과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한 스타트업의 사례를 통해 브랜딩과 투자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온전히, ‘브랜딩만 잘해서 투자를 받았습니다!’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겠습니다만 오늘 콘텐츠를 통해 브랜딩과 투자가 전혀 다른 영역은 아니라는 사실을, 더 나아가 브랜딩과 투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해보시는 좋은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보카도를 통해 브랜딩을 진행했던 에크록스(에어톡)의 손경희 대표님이 투자까지 받게 된 비결, 같이 확인해보시죠!


왼쪽부터 에크록스 최어빈 디렉터, 손경희 대표, 임강섭 디렉터


Q. 안녕하세요, 대표님.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환경과 건강에 진심인 에크록스 손경희입니다. 저는 기계공학과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컨설팅과 제조업을 거쳐 VR 스타트업에서 기획 업무를 했어요. 어느 출근길에 킥보드 사고가 나서 휴직을 했는데 놀면서 보니 남극은 20도가 넘고 시베리아는 불타더라고요. 더 늦기 전에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에 마음 맞는 분들과 회사를 만들었어요. 연구개발만 하다가 경영은 처음이라 열심히 성장 중입니다.


Q. 에크록스라는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같이 부탁드립니다.  

A. 에크록스는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회사입니다.  에크록스(ecrox)는 e cross x 라는 뜻인데, 물리 세계 (e: earth, environment, ecology, energy)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x를 만든다는 뜻이에요. 들숨에 건강 날숨에 지구를 생각하는 에어톡을 서비스하고 있어요. IoT 습도 관리, 에어컨 안심케어 등 실내 공기 관리를 도와드립니다.


Q. 대표님 브런치에서 탄소덕후라는 표현을 본 적이 있는데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ESG분야에서도 공기관리 분야에서 창업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A. 살아있는 것들이 다 탄소더라고요. 꽃도 사람도 펭귄도요. 밥도 고기도 탄소인데 에너지를 뽑아내고 남은 탄소를 산소랑 붙여서 이산화탄소로 뱉어요.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탄소라는 연결고리가 있어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는 결국 더 나은 삶을 위한 거잖아요. 저희 팀도 탄소 덩어리 인간과 생태를 덕질하는 셈이에요.

모두가 숨을 쉬지만 아무나 공기관리를 잘 하기는 어려워요. 가령 에어컨 난방이 약하면 필터 관리로 풍량을 늘려야 할 수도 있고 가습을 해서 체감 온도를 높일 수도 있고요. 진짜 문제를 찾아야 해요. 비염으로 고생했던 저를 포함해서 구성원들이 공기에 예민해요. 우선 저희가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직접 써보고 서비스를 시작해요.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거나 결과적으로는 줄이는 방법을 찾고요. 서울에서 에너지의 70%를 건물에서 쓰는데,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공기관리예요. 공기질과 에너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진정한 ESG라고 생각해요. 수학 문제처럼 변수를 두 개로 놓고 풀면 분명 최적점이 달라요.


Q. 최근에 시드 투자 유치하신 소식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투자자들을 사로잡은 에크록스만의 강점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후 추가 투자 유치에 대한 계획도 있으신 지 궁금합니다.  

A.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법인 설립하고 한 달도 채 안 되어 바로 투자가 결정되었어요. 문제의식이 뚜렷하고 관련 경험이 있다는 점을 높게 봐주신 것 같아요. 큰 방향이 있고 의지할 팀원들이 있으면 제품이나 서비스는 시장에 맞게 헤쳐나가면 된다고 격려해주시기도 했고요. 첫 투자는 저희 팀을 믿어주시고 시장을 탐색할 수 있게 지원해주신 천사 같은 분들이셨어요. 다음 단계는 조만간 ESG를 테마로 전략적, 재무적 투자를 하시는 분들을 찾아뵈려고 합니다. 환경은 문화권의 영향이 적은 전 지구적인 이슈라 그런지 해외 투자자 분과도 조금씩 연결되기 시작했어요.


Q. 특히 배우 배용준으로부터 투자를 받으신 소식이 기사를 통해서 많이 전해졌는데요! 핫한 스타들한테까지 눈에 띄는 스타트업이 될 수 있는 꿀팁을 후배 스타트업들에게 이야기해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사실 운이었어요. 다루는 문제가 창업자들이 몰입할 만큼 크고 중요하고, 사회적인 임팩트도 있다면 뜻밖의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제가 감히 조언해드릴 수준은 아니지만, 예비창업자분들께는 가수 아이유도 JYP 오디션에 탈락했다는 얘기를 해드려요. 다양한 투자자를 만나실 텐데 모두의 마음에 들 수 없으니 실망하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저는 논의가 잘 안 풀리면 '앞으로 진짜 잘해서 후회하시게 만들어야지!'하는 오기가 생겨요. 어딘가에 있을 내 짝을 찾아서 툭툭 털고 다시 움직이시면 좋겠어요.


Q.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보카도를 통해 로고를 새롭게 하시는 등 브랜딩을 진행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보카도를 만나기 전의 에크록스 로고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으셨나요?  

A. 투자유치 때 사업소개서 디자인을 맡아주신 디자이너분이 임시로 상용 폰트를 변형해 만들어주셨습니다. 시각적으로는 깔끔했지만 팀의 방향성과 가치를 담아 '우리'를 표현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에크록스 CI와 에크록스의 대표 서비스인 에어톡 BI


Q. 아보카도에서 로고를 만드시는 등 브랜딩 과정을 진행하신 이후에 대표님 회사에 내외부적으로 어떠한 변화가 있으셨나요?  

A. CI는 다소 추상적이라 그냥 좋구나 했는데, BI에는 공기와 숨결이라는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요. 팀이 다들 반해버려서 에코백이랑 스티커도 만들고 명함도 BI 기준으로 바꾸고 이메일에 배너 이미지도 넣고 있어요. 노트북에 하나씩 붙은 로고를 보면 내부적으로는 이미 듬뿍 사랑받고 있구나 싶어요. 밖에서도 사랑받게 만드는 건 저희의 몫이지요. 공조업계가 워낙 전통적이라 협력사에서 세련되다고도 해주시고,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반응이 좋아요. 인터뷰 영상을 접하셨던 분이 센서에 붙은 로고를 발견하시고 '이거 본 적 있어!'하고 반겨주신 적도 있어요. 스마트한 공기관리라는 정체성과 잘 연결되어서 기억에 남는 게 아닌가 싶어요. 처음 인사를 드리는 분들이 명함에 있는 로고에 관심을 주시면 이게 3차원 공간에서의 공기를 표현한 건데 시간에 따른 변화까지 4차원이에요... 지속가능 FSC 인증 제주감귤지에 인쇄했어요.. 하며 TMI를 풀어요. 확실히 아이스브레이킹 때 로고 덕을 봐요. 첫인상이잖아요.


Q. 아보카도를 이용해 보신 대표님 입장에서 아보카도를 앞으로 만나게 되실 다른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에게 전해주고 싶으신 꿑팁이 있으시다면 공유해주세요.  

A. 아보카도에서 브랜딩을 하시게 된다면, 바쁘시겠지만 꼭 브랜드 서베이를 공들여 작성하셨으면 좋겠어요. 하나하나 고민할 가치가 있는 질문들이에요. 바깥사람들에게 우리 회사가, 브랜드가 어떻게 인식되어야 할지 충분히 고민하고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기 확신이 생겼어요. 정신을 차리니 이미 브랜드를 사랑하고 있더라고요. 정식 디자인 의뢰가 처음이시면 멘토링이 포함된 1:1 패키지를 추천드려요. 선택이 너무 어려울 때는 아보카도 팀 의견도 슬쩍 물어보세요. 


브랜드 서베이 일부 발췌


Q.  신혼부부들에게 공기청정기가 혼수 필수품으로 들어갈 정도로 미세먼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등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요즘 인데요. 아보카도를 만나 브랜딩 과정도 새롭게 진행하셨고, 투자도 받으셨는데, 앞으로 대표님께서 그리시는 에크록스의 미래가 궁금합니다.  

A.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문제가 와닿지 않을 때가 많아요. 인식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공기관리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예요. 흔히 말하는 공기청정기는 작은 입자를 거르는 장치예요. 앞으로는 건식 필터에서 습식 필터와 무필터로 진화할 거고요. 한편으로는 이산화탄소나 유기화합물 등 유해 기체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알려지고, 습도에 예민한 사람도 훨씬 늘어날 거예요. 소비자의 정보력이 높아서 다양한 수요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할 텐데, 저희 팀이 딱 반 걸음만 앞서고 싶어요. 공기관리는 자칫하면 에너지를 낭비하기 십상인데, 높은 공기질을 추구하면서도 탄소를 줄이는 방법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공기로 시작했지만 빛, 소리, 향 등 공간에서 확장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해요.


Q. 마지막으로, 대표님께 아보카도는 어떤 브랜드로 기억에 남을 것 같나요?  

A. 방긋 웃는 카도 캐릭터 얼굴이 먼저 떠올라요. 다정하고 상냥한 농부님(파머)들이 계셔서 좋았어요. 음식 아보카도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브랜딩 아보카도는 스타벅스 기프티콘 같아요.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지만 추천했을 때 일정 수준 이상 만족할 거라는 기대가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아버지를 위한 은퇴 선물이었던 곶감 농장 프로젝트가 온 가족의 즐거운 추억이에요. 저에게는 참 따뜻하고 믿음직스러운 브랜드예요.




인터뷰를 끝까지 읽으셨다면, 브랜딩과 투자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전혀 다른 영역이라고 아직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의 생각이 조금 달라지셨기를 기대해봅니다.


손경희 대표님의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브랜딩은 우리 회사만의 매력을 발견하고, 로고와 같은 비주얼로 자기다움을 표현해 실제 투자라는 결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브랜딩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가요? 우리 회사의 브랜딩에 대해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브랜드 네임, 브랜드 슬로건, 브래드 로고와 브랜드 패키지까지, 브랜딩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보카도에서 그 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카도가 발견한 에크록스 손경희 대표님의 TMI]


Q. 대표님이 생각하는 좋은 브랜드란 무엇인가요? 좋은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갖추어야 할까요?

A. 브랜드는 가치를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브랜드는 구성원을 결집시키고 고객을 설득하는 힘이 있어요. 우선 메시지가 선명하다면, 단순한 표현으로 일관된 경험을 줄수록 더 많은 사람이 더 또렷한 인식을 가지잖아요. 브랜드의 영향력은 그렇게 커지는 것 같아요.


Q. 요즘 관심 있게 지켜보고 계시는 스타트업 브랜드가 있으신가요? 

A. B2B 웰니스 프로그램 “달램”이에요.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지향점은 에어톡과 닮았는데 저희의 공학적인 접근과는 달리 서비스 위주 사업이에요. 배울 점도 있고 사용자 반응도 흥미로워요. 결국 건강한 일터를 만들자는 건데 건강한 공간을 만드는 에어톡과 몸과 마음을 가꾸는 달램이 시너지를 만들기 기대해요.


Q. 사업 초기보다 많은 인재를 채용하면서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계신 것 같아요. 사람을 채용하실 때, 대표님께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포인트는 무엇인지 동시에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더 특별하게 생각하시는 기준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얼마 전 산학연계 인턴 프로그램에 정말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고민 끝에 기준을 정했는데 1) 자율 2) 신뢰 3) 성장이에요. 각각 나, 너, 우리에 대한 거예요.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고, 동료들에게 신뢰를 얻고, 팀과 개인의 성장을 지향하고 있어요. 스타트업은 빠른 성장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각 단계별로 배우는 것(learn) 만큼이나 비우는 것(unlearn)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유연한 사고와 성장욕구를 가진 분들이 잘 맞는 것 같아요. 공기를 다루다 보니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높거나, 비염, 아토피, 알레르기의 고충을 아시는 분들도 환영해요.



여러분의 브랜딩을 위한 아보카도의 이벤트!

기업명과 함께 우리 회사가 가지는 브랜딩에 대한 고민을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1분을 선정하여 30만원 상당의 브랜드 전문가 멘토링을 제공해드립니다.


브랜드에 고민이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아보카도가 만들어온 로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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