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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웨이브컴퍼니 Aug 24. 2022

과거와 현재, 문화와 삶이 블렌딩 되는 곳, 교동

[Work & Vacation] With 일로오션, 세 번째 글

 [Work&Vacation]은 일과 휴가에 관한 더웨이브컴퍼니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글을 적어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워케이션 프로그램 '일로오션'을 운영하면서 강릉에 온 여러분께 더 나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과 휴가에 관한 깊은 생각을 [Work & Vacation]에 담았다면 'With 일로오션'에서는 일로오션 프로그램 기간 동안 함께 즐기면 좋을 강릉의 장소와 정보,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합니다.


With 일로오션 세 번째로 소개해드릴 장소는 교동입니다. 여름휴가철이 되면 강릉에는 해수욕을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가득합니다 경포대, 정동진, 주문진, 강문해변, 안목해변 등에는 물 반 사람반이라고 할 정도로 붐비죠. 이와 같은 해변의 관광지들은 유명세만큼 인지도 역시 높습니다. 그렇다면 강릉 도심은 어떨까요? 강릉 시민 대부분이 해변가보다 도심에 거주하고 있지만, 강릉 사람이 아니라면 세세한 지명을 알고 있는 경우가 드뭅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외부에서 강릉을 찾은 사람들도 잘 아는 곳이 있죠. 바로 교동입니다. 



강릉시립미술관 / 출처 : 강릉관광 공식 홈페이지



'번화가'이자 중심지, 교동


교동은 강릉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동네입니다.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지역은 40년, 50년 전의 분위기와 생활상이 그대로 이어져 오기도 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동네는 서울의 베드타운(Bedroom Town)이나 신도시처럼 주거 공간과 주거를 돕는 생활편의시설로 가득한 모습입니다. 교동은 이런 모습이 적절히 융화된, 과거의 강릉이 현대의 강릉으로 변하는 과정을 다 볼 수 있는 곳이죠. 전통과 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모습, 토박이들의 삶과 강릉으로 이주한 외부인들의 강릉 생활이 블렌딩(Blending)되는 장소입니다.


2000년대 초반 대대적인 택지 개발 이후, 교동 지역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프랜차이즈 상점 등이 대거 입주하면서 강릉에서 가장 큰 번화가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기존 강릉의 원도심이었던 명주동과 번화가 중 하나인 옥천동, 임당동에 못지않게 교동도 언급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스타 감성'으로 불리는 SNS 입소문을 따라 유명세를 얻는 곳이 교동 지역의 카페와 맛집이죠. 


강릉제일고, 명륜고, 강일여고를 비롯해 수많은 학교가 있어 학군이 형성된 곳이기도 하고, 강릉 종합운동장과 올림픽 파크, KTX 강릉역 등 지역의 주요 시설 또한 교동에 있습니다.


교1동과 교2동으로 구분된 행정 구역상의 특징은 약간은 다른 거리 분위기와도 일맥상통합니다. 교1동이 번화가의 느낌이 강하다면 교2동은 전통적으로 유명한 맛집과 함께 새로운 느낌으로 꾸며지고 있는 카페,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이주한 예술가, 크리에이터들이 강릉에 자신들만의 터전을 일구고 있는 모습이죠.



한낮의 바다 / 촬영 : 더웨이브컴퍼니



교동에서 찾은 이방인과 현지인


교차로가 있는 교동사거리와 로터리가 있는 임당동 사거리 사이에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은 동네입니다. 두 곳 사이에 있는 강릉대로, 양 옆에는 수많은 맛집이 가득합니다. 


'전국 ○대 짬뽕'을 선정할 때 항상 들어가는 교동반점과 이만구 교동짬뽕, TV에도 여러 번 소개된 장칼국수 맛집, 현대장칼국수와 형제칼국수, 그 외 수많은 카페와 디저트 맛집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여름휴가철이면 오픈 시간 전에 맛집 앞에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의 행렬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맛집과 유명한 장소가 많이 포진해있다는 이유로 이곳을 언급한 건 아닙니다. 강릉이 연고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온 새로운 강릉시민들이 이곳에 문화의 꽃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오어즈와 관동별곡과 같은 소품샵, 갤러리가 임영로, 강릉대로를 따라 자리해 있고, 이들은 스스로 로컬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동시에 지역의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릉국제영화제의 초창기 이름이었던 '강릉 문학 영화제'를 열었던 도시답게 다양한 독립서 점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강릉제일고등학교 옆에 있는 강릉시립미술관의 독특한 큐레이션을 관람하고 나서 교동사거리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깨북, 한낮의 바다를 만날 수 있고, 임당사거리 쪽으로 나아가면 강릉 대표 서점 중 하나인 고래 책방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오어즈 / 촬영 : 더웨이브컴퍼니



더웨이브컴퍼니와 교동


앞서 말한 여러 가지 조건들은 강릉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이곳으로 이주하려는 사람들, 강릉 시민 모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곳에 파도살롱 2호점(가칭)을 마련하고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로컬의 라이프스타일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어울리는 업무 방식은 '자유롭고 편해야 한다', '일하는 사람과 그 결과를 향유하는 이들 모두 영감을 줄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라는 게 저희의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생활과 문화, 현재와 과거, 현지인과 외부인, 강릉과 비강릉이 하나로 만나는 교동이야말로 로컬의 가능성과 강릉의 변화, 일과 휴식을 새로이 쓰려는 일로오션이 나아가기게 가장 좋은 동네가 아닐까 싶습니다. 


교동의 파도살롱과 함께 저희의 워케이션 역시 더 다양하게 바꾸려고 합니다. 바다와 산을 중심으로 한 일로오션과 함께, 도심의 문화와 강릉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대도시를 떠나 새로운 도시에서 온전히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의 워케이션,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네트워킹을 형성할 수 있는 부분까지 교동의 수만 가지 모습처럼 다양하게, 그리고 깊이 있게 변모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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