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직장, 태어난 아기는 한 달째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었다. 그 날 나는 혼자 침대에 누워 신이 주신 생일 선물인 "슬픔"을 받았다. 선물의 답례로 무례한 기도를 했다. 감히 침대에 누워서 어린아이가 사탕을 뺏긴 것처럼 울었다.
"왜 지금 내 옆에 아기가 없는 건가요? 왜 없는 거예요? 이유라도 이야기해줘요."
2020년 3월 코로나 19가 한참 심한 대구 대학병원에서 미숙아를 출산했다. 감염을 이유로 출산 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야했다. 잔인하지만 당연하게도 퇴원 전까지 면회는 금지였다. 얼굴도 모르는 아기를 잃은 엄마의 마음은 겨울이었다. 밖에는 벚꽃이 만개했지만 나는 혼자 겨울이었다.
무엇을 잃은지도 모르는 상실감 앞에 어떤 위로도 소용없었다
하지만 그 사이를 견딜 수 있었던 연결된 끈은 사람이었다.
같이 있어주는 사람들
산후조리하고 있는 언니 앞에서 낄낄거리며 짜파게티를 후루룩 먹는 여동생, 2주 동안 혼자 산후조리를 도맡은 남편(덕분에 산후우울증을 먼저 당했지요). 저녁 뉴스를 보며 꾸벅꾸벅 졸다가도 딸 산후마사지를 매일 같이 해준 친정 엄마, 매주 따뜻한 국과 반찬을 만들어주신 시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