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과 전업맘을 고민하는 은지들에게

순위의 차이가 아니라 색깔이 차이

by 김작가

워킹맘과 전업맘, 누구의 삶이 더 빛날까?

카페 한쪽에서 나는 그 답을 찾았다.

분주한 월요일 아침, 잠시 카페에 들렀다.

오늘, 오전 10시

햇살이 눈부신 창가 자리에서 전업맘인 지인이 교양 있게 브런치를 즐기고 있었다. 밝게 웃으며 건네는 인사에 나도 웃었지만, 마음은 묘하게 무거워졌다.

오늘, 새벽 2시

어두운 소나기 사이에서 워킹맘인 나는 딸과 대학병원 소아과 응급실 하수구 앞에서 울고 있었다. 왜냐하면 뒤집어진 유모차에 끼인 딸을 꺼낼 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다리 통증이 심했고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다.

그렇게 어제의 나와 오늘의 그녀는 달랐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나는 초라했고, 그녀는 반짝였다.

비교가 시작되자 마음은 금세 비참해졌다.

장염인 딸을 억지로 유치원에 보내고, 병원과 출근길을 오가야 하는 워킹맘인 나는 “나는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까?”라는 질문을 품은 채 라떼를 마셨다.

그때 문득 깨달았다. 이건 누가 더 빛나는지 겨루는 오디션이 아니다.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색깔대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라떼는 밝은 갈색, 아메리카노는 진한 검정.

누가 더 예쁜지가 아니라, 그저 색깔이 다를 뿐이다.

비교를 내려 놓자 내 삶의 색이 선명해졌다.

순위는 사라지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빛대로 빛나는 모습이 비춰진다.

라떼를 비운 잔을 보며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낸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

그래,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색깔대로 빛나면 그걸로 충분하다. 이미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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