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oon Jar'

#3 조선시대 달항아리가 영국박물관까지 오게 된 이유

by 최지예
Moon jar (백자대호 白磁大壺), 영국박물관 소장, 본인촬영


영국 박물관(British Museum)의 무궁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예술품들 사이에서, 한국관을 수호하고 있는 그릇 한 점이 있습니다. 이 그릇은 수공예로 제작되며 자연스러운 곡선 형태와 하얀 색상을 가지고 있어 보름달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를 '달 항아리'라고도 불리는데,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균형과 비례를 완벽히 갖추어 무거운 무게와 큰 부피를 지탱하는 기술적 전문성이 요구되는 작품입니다. 기술과 창조성을 모두 담고 있는 달 항아리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풍겨 나와 한국의 대표적인 예술품으로서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달 항아리는 17-18세기 조선시대에 제작되기 시작했으며,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일반 서민들에게는 식량 저장용으로, 왕실에서는 의식적인 용도나 꽃을 담는 화병 등의 실용적인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달 항아리가 상징하는 흰색은 금욕, 간소함, 겸손을 나타내는데, 이를 통해 조선시대의 성리학 정신에서 '탐욕을 버리고 겸손하고 충실한 삶'을 추구하는 가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자대호(달 항아리)가 영국박물관에 소장되기까지

백자대호는 1935년 여행차 한국에 방문하게 된 영국의 저명한 도예가 버나드 리치에 의해 눈에 띄게 됩니다. 그는 달 항아리를 가지고 귀국할 때 "행복과 함께 집에 돌아갑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할 정도로 기뻐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미술공예 운동을 주도한 윌리엄 모리스와 협력했던 버나드 리치에게 달 항아리는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매혹적인 예술품이었으며, 이는 현재 한국과 영국 사이의 외교적 상징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며 리치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루시 라이에게 달 항아리를 영구적으로 맡기게 됩니다. 라이가 사망한 이후 자넷 리치에게 달 항아리가 재상속되었으며, 2000년 당시 한국관을 개설하려는 계획을 시행 중에 있던 영국 박물관이 경매를 통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달 항아리는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V&A)에서 열리는 'Hallyu: The Korea wave' 전시를 위해 대여되어 있으며, 또한 전 세계의 다양한 기관에서 역사적이고 관계적인 맥락을 보여주는 전시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달 항아리는 한국문화의 정신을 담은 예술품으로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작품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Hallyu: The Korean W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