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수’와 관련된 논문으로 보는 전 지구적 집단 표상의 계승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는 기원전 1500년경에 중앙아시아에서 이란이나 인도로 이주한 인구어족에 속한 인종이 특정한 나무를 신성시하는 숭배 중에서도 주술이나 종교다운 의미에서 특별히 중시된 떡갈나무에 기생하는 나무에서 유래한 ‘황금가지’라는 말을 따서 책 제목으로 삼았다. 『황금가지: 비교종교학 연구』(The Golden Bough: A Study in Comparative Religion)는 1890년 처음 출간됐다.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Age of Fable)만큼이나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종교를 신학 관점이 아닌 문화 관점에서 접근해 연구하였다. 미개인의 신앙이나 풍습을 비교하고 연구한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는 인간의 문명이 미신과 주술에서 종교로, 종교에서 과학으로 진행됐다고 역설했다. 1890년에 초판이 간행됐고 1936년에 전 13권으로서 완성됐다.
질베르 뒤랑에 따르면 나무의 이미지는 “우주의 종합과 수직화 된 우주라는 이중의 모습”(질베르 뒤랑, 진형준 옮김, 『상상계의 인류학적 구조들』문학동네, 2007, 521쪽.)으로 나타나곤 한다. 그보다 앞서 에밀 뒤르켕은 나무의 상징화가 외적 물질적 기호로 관념을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반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Emile Durkheim, The Elementary Forms of the Religious Life, London: Allen &Unwin, 1915/1976, p. 127.) 그의 연구에 따르면, 호주 원주민들은 토템에 대한 관념을 형상화하려는 욕망으로 토템을 조각하거나 문신으로 새기거나 그림으로 그렸다. ‘사고를 물질로 옮기고자 하는’ 욕망에 주목하면서 뒤르켕은 자신의 사회 이론을 전개하는 데 있어 외적 표현, 형상화, 육체성(물질성)의 타당성을 고찰하게 되었으며, “집단적 감각 collective sentiment은 특정한 실체적 사물에 고정되어야만 드러날 수 있다”(p. 236.)고 언급했다. 이런 뒤르켕을 통하여 로라 라이벌은 이렇게 논의한다. “물질적 형식들의 물리적 표명이 지닌 사회적 영향력과 관련해 물질적 형식에 대한 고찰 및 사회의 물질적 구성에 이론적 초점을 두는 것은 매우 생산적임이 입증되었다.”(Laura Rival, "Trees, from Symbols of Life and Regeneration to Political Artefacts", edited by Laura Rival, The Social Life of Trees, Oxford/NY.: Berg, 1998, p. 2.) 즉 나무는 “사회 과정이나 집단 정체성을 나타내는 가장 뚜렷하고 강력한 상징”(p.1)이다. /우찬제. (2017). ‘세한도 현상’에 나타난 생태학적 동일성의 지속과 변화. 문학과 환경, 16(4), 253-280. 재인용
구스타브 클림트가 1905년부터 1909년에 걸쳐 스트클레 저택에 그린 벽화. 이 벽화는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구분됨 왼쪽의 이집트풍 무희의 그림은 <기다림>이란 제목을 가지고 있다. 중앙은 <생명의 나무>. 오른쪽의 포옹한 연인의 그림은 <충만>. 이 벽화는 구스타브 클림트가 오리엔탈리즘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때 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예를 들면 왼쪽의 여인은 이집트인들의 벽화처럼 몸은 정면을 보고 있으나 얼굴은 오른쪽으로 돌리고 있고, 등장인물이 입고 있는 옷에도 오리엔탈리즘이 반영되어 있다. 이 그림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 중 한 가지로는 왼쪽 여인이 네프티스, 오른쪽 남녀가 이시스와 오시리스를 뜻한다는 해석인데, 이 벽화의 생명의 나무는 오시리스의 죽음과 부활을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으로 대표될 수 있다. 또한 이집트 신화의 여신인 네프티스는 화합과 조화, 힘을 상징하며 이는 이 나무의 반복되는 구조와 함께 무한히 반복되는 죽음과 재생의 생명력, 생명과 조화를 상징하였는데, 이러한 오리엔탈리즘이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서 활동한 화가인 클림트의 작품에 투영된 것으로 보아, 나무의 생명성은 여러 문화에 고루 거쳐 있음을 알 수 있다.
“내일 아침 돋는 해를 부상(扶桑)에 매었으면, 하늘 같은 아버지를 한 번 더 보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