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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번역가 권서경 Feb 10. 2021

아직 끝나지 않은,

잊혀져서는 안 되는 것들을 위하여

우리 세상에서 상식은 생각만큼 상식으로써 상통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에게 당연한 윤리가 누군가에게는 밟고 지나가도 거리낄 것 없는 모래알 정도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생명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소모품으로 소비되고 마는 세상에서, 인간은 종종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내려놓는다. 그렇게 스스로 인간이기를 져버린 이를 감추고 변호하고자 하는 행동의 동기는 또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이를 이단자의 반윤리와 몰상식이라는 죄목으로 축약하기에는, 자꾸만 되풀이되는 상실을 한 발 늦게 한탄하는 것만으로는, 이미 빼앗긴 존재들 앞에서 우리는 속죄의 눈물을 지을 면목조차 없지 않은가.

세상은 늘 약자는 약자로서 존재하기에 의미가 있다는 양, "지켜주지 못한" 자기 연민에 눈이 먼 채 제자리에서 공전한다.
모든 건 태만의 산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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