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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풍 west wind Oct 21. 2024

"영점 조절"

A Beautiful Moment

영으로 수렴하고 있다.

영으로 다 수렴했다는 증표는

눈금이 사뿐히 영을 가리켜야 한다.

영으로 떨어지는 바늘을 잘 따라가 영점에서 조절을 해야 한다.

왔다 갔다 하는 눈금을 맞추기 위해 몸을 가지런히 하고 움직이지 않는 최소한의 기다림의 시간은 필요하다.

영점을 맞추기 위해,

잠시 멈춘다.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한다.


'넘어진 김에 쉬었다 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넘어진 김에 핑계 삼아 일어나지 않고 쉬어 간다는 뜻으로, 안 좋은 상황을 기회로 바꾸어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뜻하지 않게 조성된 기회를 이용하여 자기가 하고자 마음먹고 있던 일을 실현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넘어지면 얼른 빨리 일어서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속담으로 오래 전해지는 말들은 이참에 자기가 하고자 마음먹었던 일은 무엇인가?라고 역으로 묻는다.

회심의 시간이다.


너무 일찍 가버린 마왕 신해철의 4집 앨범 Monocrom 중에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라는 노래가 있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그 나이를 퍼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
.
.
진짜 내 전부를 걸어보고 싶은 그런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마왕의 착한 독설이 선동하듯이 반복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곡이다.


두렵다고?

그는 생전 대중강연쇼를 통해 위안과 힘을 주는 삶에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우리 개인의 태어난 목적은 하나다.
태어나는 게 목적이다.
우린 목적을 다했다.
태어난 목적을 다한 지금, 우리의 삶은 보너스 게임이다.
하고 싶은걸 하라.
내일 나는 행복할 거야가 아니라
잘되던 안되던 오늘. 그로써 충분하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 (출처 : 위키백과)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다.


걸림이 없는 무심의 시간

정중동, 고요함 속의 움직임


그리고 "니가 찐자로 원하는 게 뭐야~?"라고 묻는다.


대답을 하였는가?

영점 조절이 끝났다.


https://youtu.be/L9UhBHX8oH8?si=BDkJ28NFAlwaltGO

신해철, 4집Monocrome_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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