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위에 쓴 엄마의 소망

쓰기 : 차오르거나 설레거나 /2026년 1월 1일

by 서풍 west wind

콩 콩 콩!

"일어났니?"

빼꼼히 연 방문 사이로 엄마의 얼굴 반쪽이 보인다.

곧이어 약간 상기되어 재촉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해가 떠오르는데 해~봐야지!"


나는 좀 전까지 꿈인지 생신지 '해돋이 봐야 하는데....' 하며 얕은 잠을 자며 꾸물거리고 있던 상태라 소리를 듣고는 벌떡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해돋이 시간은 좀 지나간 듯하다.


거실로 나오니, 동쪽으로 트인 거실 유리창을 통해 아직 남아 있는 붉은 여명이 들어온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김이 서려 흘러내린 유리창에 꼬불꼬불하게 쓰여있는 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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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유리창 위에 손가락으로 써 놓은 새해 소망.

딸을 위한 소망, 가족을 위한 소망이 무슨 서찰이라도 보내는 듯 세로 두 줄로 뭐라 꼬불꼬불 쓰여있다.


시간을 놓쳐 찐으로 해맞이를 못했지만,

해맞이 보다 더 강력한 엄마의 염원으로

2026년 병오년 나는 무적의 러키걸이 순식간에 되었다.


이제부터 웃는 적토마가 되어 신나게 열심히 달려가면 될 일!

아시다시피 엄마는 새해 태양보다 더 밝고 따뜻하고 염력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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