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Whalestar
Jun 12. 2020
©whalestar
10년간 무명작가인 나는 지금 출판사의 이메일만을 기다리고 있다.
3일 전 보낸 이메일은 여전히 답이 없다.
오늘도 나의 적막한 밤은 시작되었다.
지잉-
핸드폰이 울리고 이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람이 뜬다.
나는 방의 불을 켜지도 못한 채 그대로 노트북을 켰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의 착각이었는지 3일 전 답변을 드렸다고 생각했는데
보낸 메일함에 없어서 다시 보내드립니다."
그 아래에는 다음과 같이 있었다.
"서명할 차례입니다."
내적 환희를 즐기는 것도 잠시 잠 못 이루며 작업한 날들,
내가 나를 수없이 안아줘야 했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기억을 스친다.
무심히 버려진 업적들을 쌓아 올렸던 의자에 앉아 잠시 생각에 빠진다.
이제 나의 앞에 어떤 우주가 펼쳐질까?
가슴이 떨리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