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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빙산 Jun 05. 2024

Fallen

Side A-Track1-작사실험#1 -what if

※매거진 이름의 ‘악필’

- ‘音楽’음악의 악, ‘随笔‘수필의 필 입니다. 음악을 위해 쓰는 글, 가사를 염두에 두고 만든 매거진인데, 음악에 관해 쓰다가 ‘산문’ (산만한 글..)이 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전 어떤 펜을 들고 있느냐에 따라 굉장히 글씨를 못 쓰는 악필惡筆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너무 맘에 들어서 산 노트에 글자를 적으면 뭔가..‘감가상각‘이 시작되는 것 같아…나중엔 안 예쁜 공책을 사기 시작했어요..어떤 펜으로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니, 악필이 맞기도 하구요. 생각속도를 예쁜 글자로 적자니 답답해하던 아이였던 기억도 나구요.

- 커버사진 설명: 2019년 신혼여행갈 때 하늘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작곡&작사: 빙산

기타&베이스&보컬: 빙산

드럼: Micro BR, Built-in Patterns 조합

녹음: Micro Br

영상: 빙산 (비행코스: ICN인천-NRT나리타)

*음원은 궁금하신 분은 끝까지 읽으신 분들이 들을 수 있는 선물 같은 걸로….*


가사) LYRICS :


(Verse 1)

I know all your lies,

I could see'em in your eyes.


No matter how hard you try,

I know you're gonna cry.


I heard you when you sigh,

even from the sky high.


No matter how well do you hide,

I'll be there by your side.



(Chorus)

H-i, I am fallin' , H-i, I'm feelin'


Hey-, I am divin', into your world.


I've been looking down,

then I saw your town.


Then I found your smile,

so I came thousand miles.



(Verse 2)

Would you stop hurting yourself,

because I'm here to help.


I could feel how you felt,

like your heart full of sand.


I see that you're lost,

and I know it's not your fault.


I know that you're done.

What we wait is brand new day's dawn- to come.



(Chorus)

H-i, I'm bleeding. H-i, I'm breathing.


Hey-, I'm running, into your world.


you've been looking down,

that's why you never see me.


Now, would you show your smile,

take my hands and fly.



(bridge)

I heard your mayday,

I don't care what they say.

I'm here for you,

came with a morning dew.


(Outro)

A new day will come,

with a new rising sun.

When the rain sings,

I'll spread my wings.


*한글 번역본은 글 최하단에 있어요*




1. 창작배경


당시에 하도 The Twilight Saga(트와이라잇 시리즈), '뱀파이어 다이어리' 같은 흡혈귀를 소재로한 영화, 드라마가 많았어요.

그래서 천사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면 좋겠다- 생각하던 중에, 작사 실험으로 첫 스토리텔링을 도입해봤어요.

(그전까지는 늘 현실 속에서 영감이 생기고 표현을 했었구요.)


천사가 하늘에서 지켜보던 사람을 사랑하게 됐다면?

멕 라이언과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한 <City of Angels>(1998/Warner Bros.) 이란 영화와 비슷한 컨셉인거죠. OST앨범도 좋아서 자주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Sarah McLachlan 의 Angel(link), Goo Goo Dolls 의 Iris (link) 이란 노래는 아직도 떠오르네요.

*극 중, 여자주인공은 <사랑은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 스텔라 황 님처럼 주연은 의사입니다.


또 돌아보니 전 친구가 많은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것보다는 친구가 없어보이는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걸 선호했던 기억도 나네요.

전학생이 오면 그 친구에게 다가가서 친해지고 다른 반친구와 같이 어울리고, 그러다가 그 친구에게 친구가 많아지면 fadeout.

그런 제 성향이 가상의 환경, 작사 속 세계관에 반영된 지도 모르겠네요.


작사는 운율rhyme맞추기 쉬운 영어로 쉽게 쉽게 만들어 봤습니다. 음절이 긴 어려운 단어는 부르기 어렵기도 하구요;; 그런 한 1년, 에미넴에 푹 빠졌을 때 랩 연습할 때나 많이 했던 기억이...영어 연습한다고 힙합을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lies, ~eyes |~try, ~cry | ~sigh, ~high | ~hide, ~side | ~down, ~town | ~smile, ~miles | ~yourself, ~help | ~lost, ~fault | ~mayday, ~say | ~you, ~dew


2. Technical Episode : 제작 중 에피소드


이 곡을 녹음한 장비는 Micro BR이란 ‘디지털 멀티트랙 레코더‘ 라는 거에요.

(휴학기간 중, 모은 돈이 얼마 없던 상태에서였는데 이게 너무 갖고 싶어서 가지고 있던 기타보다 비쌌던 이걸 살까 말까 고민하며 낙원상가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네 개의 트랙을 따로 녹음한 걸 동시에 쓸 수 있는 거죠.

예를 들면 한 트랙에는 기타 1, 또 다른 트랙에는 기타2, 다른 트랙에는 베이스 기타, 나머지 트랙에는 보컬. 그 이상의 악기들을 넣고 싶으면, 4개의 트랙의 음원을 하나로 출력하는 ‘바운스‘bounce라는 걸 해서, 3개의 트랙을 확보해서 다른 소리들을 추가합니다.


각 악기에 적용가능한 이펙트가 있고, 위 4가지 트랙 외에 드럼 패턴을 따로 짜서 쓸 수 있고.

UX/UI 유저 인터페이스나 사용자 경험이 훌륭할 수 없는 저런 3줄 짜리 display의 기계인데, 그걸로 지지고 볶고 꽤 여러 가지 실험을 해봤네요.  

마이크는 ‘빌트-인’ 스테레오 마이크에요.


이 곡의 경우, 의도적으로 단순하게 만들고, 또 거친 기타소리를 사용했는데, 믹싱단계에서 실수로 ...4개 트랙을 하나로 추출하는 작업인 ‘bounce[바운스]’를 할 때, 그거 하나만 남게 되어서 악기별 트랙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음이 지저분하게 들려요. 근데 또 그게 나름대로 이 곡의 분위기와 질감이 된 걸로 긍정적으로 해석해봅니다. 사실 그래서 목소리가 또렷하지 않아서 공개하는 게 좀 덜 부담스러워진 것도 있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기기의 마이크로 녹음을 한 거에요.


이 매거진을 위해 번역 버전을 올려봅니다.

영어노래 번역하면 다 후져(?)진다고 생각하지만, 세종대왕님을 위해….

아니, 영어가 싫으신 작가/독자님을 위해 제 번역알레르기를 내려놓습니다.



2. 가사 한글 번역


v1)

난 알아, 모든 거짓말을

알 수 있어, 너의 눈을 보면


아무리 힘들게 노력해도

결국 네가 울 거라는 걸 알아


들려왔어, 너의 한숨이

하늘 저 높은 곳에서도


네가 아무리 잘 숨어도

난 네 곁에 있을 꺼야


Chorus 1)

내려가고 있어

느끼고 있어

뛰어들고 있어 네 세상으로 


계속 내려다 보고 있었어

봤어, 너의 동네를 


찾았어, 너의 웃음을 

그렇게 이 먼 길을 왔어


v2)

그만해,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건 

도우러 왔잖아


나도 느껴, 네가 느끼는 걸

마음이 모래로 가득 찬 것 같은


 알아, 길을 잃은 걸

그게 네 잘못이 아닌 것도


네가 포기한 것도 알아

우리가 기다리는 건 새로운 날의 여명이 오는 것


Chorus 2)


피를 흘리고

숨을 쉬고 있어

달리고 있어

너의 세상으로


넌 계속 바닥만 보고 있었어

그래서 날 보지 못했지


자, 이제 웃음을 보여줄래?

내 손을 잡고 날자


vamp)

너의 SOS를 들었어

다른 이들이 뭐라고 말해도 신경쓰지 않아

널 위해 왔어

아침 이슬과 함께


Chorus)

새로운 날이 시작될꺼야

새로운 태양이 올라오며


비가 노래를 부를 때

내 날개를 펼칠게




3. 에필로그


미혼일 때야 짝사랑하던 누군가에게 고백하는 마음을 담아 쓸 수 있는 곡 같기도 한데

(애 셋 유부남에게는 지금 그런 곡 해석은 지양해야할 것 같구요.)


누군가의 시선과 사랑이 필요한 사람을 떠올려봅니다.

그게 학교나 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외의 단체활동을 하게 되는 그런 장소가 될 수 있겠네요.


#1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그 존재는 우리를 어떻게 지켜보고, 어떻게 도와줄까 - 이런 상상도 해봅니다.

직접 개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천사라는 존재도 생각해봤어요.

너무 광대한 존재가 바로 앞에 나타나면 한낱 ‘미물(?)’인 인간이 겁 먹을 수 있으니, 비슷한 크기, 좀 더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는 ‘직원(?서비스직?…아니, 자식들인가…? )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만약 인간을 만든 게 신이라면, 그 피조물creatures들끼리 서로 돌보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했구요.


그리고 그렇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돕는 세상이 되면, 누군가를 돕는 그 사람이 사실 ‘천사’ 같은 거죠.


어떤 상황에서는 따뜻한 시선과 미소, 토닥거림, 따뜻한 악수, 안부, 생일 축하 -

어떻게 보면 별 것도 아닌 (하지만 내성적, 내향인들에게는 좀 용기가 필요한) 그런 작은 행동들이

우리를 ‘천사대행’ 정도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2

한 편 이런 질문을 해볼 수도 있어요.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왜 내가 필요할 때 마다 날 도와주지 않지?



그런데 또 아이를 키우면서 드는 생각, 부모의 관점을 더해서 보면 다른 각도가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조금 어려운 과제(?)를 하려고 낑낑 대는 걸 보면 부모로서 도와주고 싶지만

그런 걸 또 혼자 해낼 줄 알아야 성장하는 거니깐 지켜보고 있어야 될 때도 있잖아요?


늘 초자연적인 존재가 모든 고난과 어려움을 해결해주면, 고난을 극복하면서 얻는 지혜와 용기의 기회를 빼앗아가는 걸수도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또, 늘 누군가 도와준다면 그 '사람의 성장을 돕는'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하는 노력이 사라지기 쉬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결과적으로 안일하고 나약해지고 지혜롭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기 쉬운 거죠.


#3

누군가 내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


단순히 노동가치나 효용가치가 아니라, 아무 댓가없는 도움을 줄 수 있고, 그 도움을 통해 그 사람의 삶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생각해보면, 거기서 내 삶이 더 valuable 가치 있는 것 같이 느껴지는 순간.


요즘 세상은 ‘내가 가장 소중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타인과의 교류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함을 회피하는 걸 선호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불편함을 겪으면서 우정을 쌓고 그러다가 상처 받는 거보다 눈 앞의 스크린 속의 이야기에 몰입해도 재미 있게 하루를 보낼 수 있으니까요.

‘미치광이 과학자 헤어스타일‘의 철학가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그래서 유행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스크린을 보느라 주변 친구, 직장동료, 친하지 않은 지인의 안색이나 눈빛을 놓치기 쉬운 사회가 되었습니다.


인간은 혼자서 해결해야하는 것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혼자서 살아가라고 존재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언어, 문자, 예술, 과학 … 뭐 하나 자기만족을 위해서 발전했을 것 같지도 않고,

사회라는 게 혼자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개인주의라는 것도 서로 배려해야 지켜질 수 있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모두는 누군가의 '천사대행'으로 살아가고 계시다는 거,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
잊지 말고 살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일터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 외 모든 소속된 단체에서 하루 하루의 일상을 통해서 누군가를 돕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아이들, 환자, 고객, 상사, 후배... 누가 되었던 여러분께서 하시는 일을 통해 그 사람의 하루가 이어나가고 있으니깐요.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요. 그게 '진상 남편'이 되었을 땐, 천사인가 '부처/보살'인가 고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그런걸로!



부족한 곡, 부족한 가사,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리(음원)https://youtu.be/kBVbtQBM5fw?si=y3FTaYb2QeQurLE0

 (이어폰은 필수! 대부분의 사람들이 듣기에는 시끄러울  수 있는 장르의 곡입니다)



P.S=에필로그의 에필로그


유튜브에 음원을 올리고,작곡회사에서 일하는 친구(동생)에게 카톡으로 보내봤어요.

(평소에도 연락을 하기도 하고, 결혼 후에도 아이들과 함께 가족끼리 일년에 한 두 번은 만나고 있는데, 제 음악 얘기는 결혼 후 해본 적이 없네요. )


친구 왈:


정형화되고 상품화된 음악시장에 있다보니 자작곡의 생동감이 좋다네요.


착한 평가죠? ㅎㅎ


빈말의 성분이 있겠지만 기분은 좋았어요.


그래서 물었죠.

“ㅎㅎㅎ 고급레스토랑 많이 다니다가 동네 분식집이 그리워지는 시기 같은 건가“

L의 답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요 ㅋㅋ 양식만 먹다가 자연산 먹은느낌에 가깝죠“


이하 카톡:

친구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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