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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앤 더 데이비슨스

Harley And the Davidsons

by 겨울달

최초작성일 2016년 9월 21일


<할리 앤 더 데이비슨스>는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브랜드 "할리 데이비슨"의 창립자 빌 할리와 데이비슨 형제의 이야기를 담은 3부작 미니시리즈로,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되었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재작년부터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일년에 1~2편씩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 방영한다. 첫 작품은 리들리 스콧이 제작하고 리처드 매든이 주연을 맡은 <클론다이크>로, "클론다이크 골드 러시"가 한창이었던 1890년대 후반, 캐나다 유콘 지역을 여행하는 두 탐험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올해는 <할리 앤 더 데이비슨스> 외에도 케빈 스페이시가 제작에 참여한 <매니페스토>도 방영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유나바머"로 알려진 테드 카진스키의 이야기라고.


드라마는 약간의 극적장치 (=뻥)이 더해지긴 했으나 그 자체는 나쁘지 않다. 젊고 혈기왕성하고, 자동자전거(!)에 열정을 바친 세 남자의 삶을 청년 시절부터 중년 시기까지 압축해서 보여준다. 특히 이들이 활발하게 사업을 벌였던 시기는 2차 세계대전. 이들은 2차 세계대전 때 무료로 모터사이클을 납품하고 군인들에게 수리 방법을 가르치면서, 전쟁 이후 어마어마한 할리 데이비슨 마니아들을 만들어냈다. 그 이후 세 사람이 은퇴할 때까지 할리 데이비슨은 미국 모터사이클 브랜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그 이후 회사가 이것저것 사업을 벌린 것마다 실패해서 부도 직전까지 갈 정도로 어려운 때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 정신차리고 모터사이클에만 집중해서 지금은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다고.


전체적으로 러닝타임이 길다. 3부작이지만, 실제로는 1개 러닝타임이 길어서 1시간짜리 6부작 느낌. 6시간이 짧기는 짧지만 길기도 긴 시간인데, 포인트가 되는 사건은 있지만 다소 평이하게 전개한 걸 선택했다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옛날 오토바이의 부릉부릉 사운드를 듣고 있으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를 보는 느낌.


그리고 난 이 드라마를 당연히 미키엘 휘스먼 때문에 봤는데 (ㅎㅎ) 다시 느끼지만 정말, 정말 잘생겼다. 특히 1950년대 어벙벙한 핏의 수트에도 살아남은 그대의 미모에 경의를 ㅠ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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