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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달 Apr 05. 2017

애플뮤직 2.0

일반 유저가 소개하는(?) 디자인과 기능 변화

오늘 새벽에 잠깐 깨서 스마트폰을 훑어봤는데, 애플뮤직 앱 업데이트 알림이 왔다.

어우! 그냥 소소한 업데이트가 아니라 2.0이야?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넘어간 안드로이드폰 유저이지만, 의외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앱/서비스는 애플뮤직이다. 안드로이드에서 애플 뮤직이 지원되지 않았으면 넘어가지도 않았을 거다.

물론 이렇게 어렵게 쓸 줄 알았다면 애초에 안드로이드로 넘어가지 않았을 테지만 ㅠㅠ


아무튼 그냥 1.xx 버전이 아니라 무려 2.0으로 업그레이드 된 애플 뮤직 앱을 잠깐 살펴본다.

참고로 나는 앱 전문가, 디자인 전문가, 서비스 전문가도 아니며, 그냥 이 앱을 1년 이상 매일 써온 사람이다. 일반 (헤비) 유저의 입장에서 으뜸이 앱을 소개한다고 생각해 주시길.


"For You"


애플 뮤직에는 “For You"라는 기능이 있는데, 좋아하는 장르와 가수를 지정하면 그것과 내가 듣는 음악을 고려하여 음악을 추천하는 기능이다.


그런데, 난 이 기능이 지금까지 애플 뮤직에서 가장 무쓸모 기능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편하지만, 추천 기능이 필요한 내게는 만족을 주지 못했던 기능이었던 것. 지금까지의 추천은 새로운 음악(디스커버리)이 아니라, 내가 이미 들었던 음악들이 대부분이었다. 내 히스토리를 고려해서 추천한다는데,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은 다 들어보는 헤비 리스너에게 이미 몇 번이나 들은 앨범과 아티스트를 추천해주는 게 무슨 소용?


그나마 유용한 건 재생목록 추천이었다. 상대적으로 애플 뮤직의 재생목록을 잘 쓰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음악을 찾는 소스는 거의 재생목록이다. 그런 점에서 재생목록 추천은 쓸모 있었지만, "For You"에 노출되는 건 거의 아티스트 재생목록이었고, 그 아티스트는 내가 자주 들은 히스토리를 바탕으로 추천하는 거였으니까, 실제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재생목록은 흔치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새로운 "For You"는 일단 전면에 완전히 바뀐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My New Music Mix! 나만을 위한 새로운 음악을 모은 재생목록이다. 그라췌! 난 이런 걸 원했지요! 곡은 25곡 정도이고, 내가 많이 들은 노래 장르 중에 내가 듣지 않은 아티스트의 음악을 추려서 목록을 만들었다. 일단 "새로운 음악"이란 설명에는 매우 충실한 목록 같다. 정말 괜찮은 음악을 추천해주는지는 들어봐야 알겠지만.


"My New Music Mix" 옆에는  "My Favorite Music Mix"가 있다. 내가 그동안 많이 들었던 노래, 앨범, 아티스트의 곡을 모아서 만든 앨범이다. 이 노래나 이 아티스트를 너무 집중해 들었다는 티가 팍팍 나는 목록 ㅋㅋ 생각날 때 한 번씩 들어가 보기 좋은 목록 같다. 그리고 최근 재생한 음악 아래에는 요일에 맞춘 추천 재생 목록이 있다. 아티스트, 장르, 기분, 상황 기반에 맞춰 만들어진 목록을 몇 개 정도 추천한다. 이것도 한 번씩 참고하기 좋은 듯.


* 오늘 아이튠즈를 열어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어제인가 이틀 전엔가 했던 아이튠즈 업데이트에도 이와 같은 기능이 적용되어 있었다. 흠... 요새 아이튠즈를 열어도 보관함만 들어가서 몰랐던 거지.


그 아래에는 내가 그동안 들었던 음악에 기반해 "OO를 좋아한다면"이라는 테마로 개별 앨범을 추천한다. 그 밑에는 아티스트 추천목록, 그 밑에는 최신 발매 앨범 등 일반적인 기능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제일 아래에는 Connect가 있다. "For You"만큼이나 무쓸모라고 생각했던 기능인데, 이걸 개별 탭이 아니라 어디에서든 노출되게 만든 건 좋은 선택 같다.



"둘러보기" & "개별 장르"


둘러보기로 들어왔다. 디자인은 글도 그림도 큼직큼직하게 바뀌었다. 둘러보기 페이지는 이전보다 더 단출하게 바뀌었는데, 오히려 그게 이 페이지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나에게는 더 매력적이다.


난 최신곡이나 재생목록보다는 개별 장르 페이지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개별 장르 페이지의 디자인을 확인했다. 최신 앨범, 인기 트랙, 추천 음악 등 내용 면에서는 이전과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디자인이 시원시원하게 바뀌어서 눈에 확 들어온다. 빈 공간은 적고, 앨범 커버와 아티스트 사진은 큼지막하게 키워서 눈에 확 들어온다. 



"보관함"


이제 실제로 가장 많이 쓰는 보관함 탭으로 들어와 봤다. 여기도 미친 듯이 단출하게 바뀌어서 놀랐을 정도. 이렇게 크게 디자인할 줄 알았으면 진작 하지 ㅋㅋㅋㅋ 이전에는 접혀 있었던 분류 메뉴가 한 번에 노출되어 있고, 이 메뉴는 편집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스샷 찍고 당장 노래를 빼고 편집앨범을 집어넣었다. 애플 뮤직에서 앨범이랑 편집앨범 따로 분류하는 거 아직까지 이해 안 되고요...


최근 추가된 항목은 앨범이든 노래든 재생목록이든 관계없다. 가장 최근에 잠 때문에 들었던 앰비언트 음악 재생목록을 추가한 게 가장 먼저 노출된다. 재생 목록 디자인도 전체적으로 빈 공간 없이 큼직하고, 재생과 임의 재생 버튼도 공간이 커졌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특이한 건 바로 '별로예요'라는 메뉴가 생긴 것. 애플 뮤직에서 하트는 좋아하는 것을 표시하는 용도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좋아요/별로예요 가 되면서 일종의 grade로 바뀐 것이다. 별로예요라니 ㅋㅋ 아침부터 보면서 터졌네. 별로예요 누르면 아마 추천 목록에는 이런 스타일의 노래는 포함되지 않는다거나 할 것 같다. 별로예요 누를 음악이 많다.



"재생"


드디어 재생이다. 음악을 하나 골라서 재생해 봤다. 디자인이 이전과 다르다. 여기는 오히려 빈 공간이 많은 느낌이다.


재생을 하다가 중간에 아티스트 페이지로 들어가 봤다. 이전에는 잘 노출되지 않았던 '유사한 아티스트' 콘텐츠가 아티스트 페이지 하단에 마련되어 있다. 예전에 미국 계정으로 애플 뮤직을 이용했을 때 가장 유용하게 썼던 기능이 "유사한 앨범"이었다. 그런데 한국 아이튠즈에서는 그게 잘 안 되더라. 같은 아이튠즈 아닌가여. 유사한 아티스트 기능을 노출이 잘 되게 디자인을 바꾼 건 마음에 든다. 다만 유사 아티스트는 8개까지만 추천된다. 흠... 이왕 해줄 거면 9개를 하든가 12개를 하든가. 스크롤이 넘어가다 마는 느낌.



"재생 기능"


퇴근길에 다시 음악을 들으려 하는데, 한 곡만 계속 반복해서 듣고 싶었다. 그런데 재생 화면에는 반복 기능 버튼이 없고, 재생 목록이든 앨범이든 임의 재생만 있지 반복은 없다. 응? 잘 쓰던 기능을 깜빡했을 리는 없고 대체 무슨 일이지?


정답은 바로 스크롤이다. 화면 아래로 내려가면 이전에는 따로 불러내야만 노출되던 가사와 재생목록 메뉴가 노출되고, 그 위에 '임의 재생'과 '반복' 버튼이 마련되어 있다. 재생 화면에서 끝까지 위로 올리리다 보면 재생 창이 접히고, 재생 창이 열리면 관련 콘텐츠 내용을 모두 볼 수 있다. 앱의 움직임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졌다. 이런 거 좋아용!


총평

디자인 면에서 조금 더 세련되고, 일단 노안에 맞게(쿨럭) 이것저것 큼지막하게 변한 게 가장 마음에 든다. 메뉴와 재생 화면이 물 흐르듯 전환되는 것도 좋다. 전체적으로 덜컹거리던 1.x 버전보다 좀 더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워서 이전보다는 쓸 맛이 날 듯하다. 이전 버전 솔직히 너무 구렸다. 안드로이드라서 차별하는 줄 알았음.

서비스야 당연히 내게 얼마나 유용할 것인가 판단하고 이용해야 하지만, 일단 앱 이용은 상당히 편해졌고, 새로 추가된 기능도 마음에 든다. 애플 뮤직 유저 중 앱 업데이트를 안 하신 분들께는 얼릉얼릉 업그레이드 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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