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내가 왜 그랬을까

by 겨울달

<라이프>를 보고 난 후, 살면서 꼭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극복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 본능에 충실하라. 그리고 영화를 보기 주저하게 된다면 후기는 꼭 체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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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10분 푸티지도 눈가리고 본 인간이다. 당연히 <라이프>도 눈가리고 봤다. SF 호러라는 거 알았지만 레이놀즈 + 질렌할 + 퍼거슨 조합을 포기할 순 없었기에... 하지만 역시나 괜히 봤고요… 어우 연체동물 징그러 ㅠㅠㅠㅠ


규칙과 절차를 중요시하는 우주인들에게 닥친 너무나 허무한 결말. 온갖 묘수를 짜내도 순간의 판단 착오로 하나둘 죽어간다. 처음에는 너무 평이해서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뒤로 가면서는 노골적이지 않은 끔찍함 때문에 무섭더라. 극적인 결과를 암시하는 마무리까지 인류에 대한 사랑과 희망 따위 1도 없어서 더 무서웠다. <에이리언>에는 최소한 거기엔 리플리가 있었지만, 여기는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리고 괴물. 으으으 그 디자인 ㅠㅠㅠㅠ 생긴 건 원시 형태인데 사고하는 건 똑똑한 사람 6명이 못 이겨낼 정도다. 한편 캘빈이 사람 죽이는 건 마지막 순간까지 너무 쉽더라. 그런 놈이랑 싸워서 이길 거라 생각한 자체가 무모한 게 아닌가 싶었다.


+


라이언 레이놀즈의 의리(?)에 찬사를 보낸다. 본 사람은 알겠지만 가장 먼저 퇴장하신다. 이렇게 빨리 사라질 줄이야. 그것도 정말 끔찍하게 ㅠㅠ 그런데 이번 영화 홍보는 질렌할이랑 둘이 다했. 알고보니 레이놀즈는 대니얼 에스피노사 감독과 작품을 같이 한 적이 있고, 이 영화의 작가는 <데드풀> 작가진이다. 의리라는 말이 안나올 수가 없다.


반면 끝까지 살아남아 지구에 종말을 가져다준 데이빗 역은 제이크 질렌할이 맡았다. 역시 믿고보는 재익이. 연기 잘하는 재익이. 사슴눈망울 재익이. 우리 재익이 이제 제발 흥행할 만한 영화 했으면 좋겠다. 마블이든 디씨든 슈퍼히어로 영화를 해요! 프랜차이즈 하란 말이야. 근데 요샌 또 뮤지컬 하고 있음. 그래요 오빠 행복한 대로 살아요 ㅠㅠㅠㅠ.


레베카 퍼거슨은 정말 매력적이다. 차분하고 침착한 목소리와 독특한 억양이 인상적인 배우. <미션 임파서블: 로그 네이션>도 그렇지만 퍼거슨이 주연을 맡았던 <레드 텐트>랑 <화이트 퀸>을 재미있게 봤었다. 요즘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걸 보면서 애정이 점점 생기는 중. 연말에 개봉하는 <위대한 쇼맨>에 나오는데, 오페라 가수 역이라 노래를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중. 퍼거슨처럼 20~30대에 배우 없다는 말을 계속 깨는 배우들이 나와줘서 반갑다.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8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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