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겨울달 Jan 01. 2018

어둠 속에서

부산국제영화제 (4)

- 기차 타고 올라가기 전 마지막으로 본 부국제 4번째 영화.


- 인도 출신 디페쉬 자인 감독의 첫 장편영화(imdb 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끝나고 gv도 있었지만 사정상 중간에 나와야 해서 아쉬웠다.


- 이 영화의 모든 내러티브를 만들어내는 건 공간이다. 인도 델리에 정말 저런 곳이 있다는데,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고통이 스며든 게 눈에 보였다. 들어가서 며칠만 살아도 사람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저런 공간은 세트로도 만들어내기 힘들다.


- 그런 곳에서 소년은 아버지의 폭압을 견딘다. 어머니의 사랑을 위로삼아 살아가고, 친구와 함께 시장 어귀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힘을 얻는다. 정말 견딜 수 없을 땐 남들의 삶을 훔쳐보며 욕망을 채운다. 그리고 이 지옥같은 미로에서 언젠가는 벗어나길 바란다.


- 그리고 한 남자가 있다. 제대로 먹지 못해 야위었고, cctv로 동네를 지켜보는 것에만 집착한다. 오래 전 인연을 끊은 동생은 냉정하고, 그를 돕던 친구도 어느새 그를 포기한다. 점점 미쳐가는 그는 아버지에게 폭행당하는 어린 소년을 찾고, 그를 도우려 한다.


- 반전은 하나는 짐작했는데, 다른 하나는 짐작하지 못했다. 어려운 건 아니지만.


- 가정 폭력에 노출된 소년은 상처를 이겨내지 못했고, 미로를 떠나고 싶다는 꿈도 이루지 못한다. 그에게 진정한 위로가 되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벗어나고 싶어서 했던 선택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국 그의 영혼은 성장하지 못했다.


- 영화를 보며 내가 주인공과 함께 미쳐가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강렬했다.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5492


매거진의 이전글 인 더 페이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