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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달 Mar 10. 2018

마인드헌터

범죄심리학의 기원을 찾아서

데이빗 핀처 제작 및 연출. 범죄 프로파일링을 확립한 1977넌 FBI 요원들의 이야기. 다들 와아아아아 하는 작품이었고, 나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나 [소셜 네트워크]를 재미있게 본 편이라 기대를 많이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가 요즘 보는 [크리미널 마인드] 스타일의 화려한 분석이 주를 이루지 않는다. 오히려 양복쟁이 요원 둘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온갖 케이스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게 전부다. 이들이 일하는 건 아마 실생활에서 본다면 [소셜 네트워크]보다 재미없을 거다. 그렇지만 핀처라서 이를 재미있게 찍었고, 그래서 더 매력있는 듯하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감상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부인공 홀든 포드(조너선 그로프)가 미쳐가는 과정을 정신 단단히 붙잡고 따라가는 것이다.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은 같은 편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게다가 이 드라마에서 그를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연쇄 살인범이다. 아마, 홀든이 살인범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들의 사고 체계를 받아들여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가 실제 칼만 들지 않을 뿐 연쇄살인범처럼 사고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위기가 도래하자, 그의 세계 전체가 무너질 위기에 처한다. 각각의 상황에서 그가 느낄 감정을 잘 따라가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조너선 그로프... 우리 나단이 +_+ 이런 드라마에서는 다들 힘주고 연기할 것 같은데 그 예상을 완전히 뒤엎어 버렸다. 나단이다우면서도 새로운 모습이 좋다. [프린지] 이후 애나 토브도 오랜만에 봐서 기뻤다. 캐릭터도 멋지더라. 그 외에도 다른 캐릭터들도 바탕을 둔 실존 인물과 싱크로율이 엄청나서 깜짝깜짝 놀란다.


핀처의 연출이야 말할 것도 없고.


시즌 2 얼른 나왔으면...


https://www.netflix.com/title/8011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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