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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서피크 쇼어

길티 플레저

by 겨울달

로맨틱 코미디는 엉망이면 엉망일수록 내겐 길티플레져가 된다. 이 드라마도 어떤 부분에서는 할 말이 많지만... 까는 건 까는 거고 일단 좀 즐기려고예 ㅎㅎㅎ


드라마는 메릴랜드 주 (가상의) 작은 해안마을 체서피스 쇼어의 오브라이언 가족의 이야기다. 다섯 남매의 부모는 아이들이 10대일 때 이혼했고 아버지는 돈을 버느라 아이들에게 무심한 사이 할머니가 다섯 아이를 양육했다. 이제 서른 중반이 된 애비 오브라이언은 뉴욕에서 자산관리사로 일하고 있는데, 이혼한 남편 때문에 일터와 가정 모두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막내 제시의 부탁을 받고는 아이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애비를 시작으로 의무병으로 해외 파병을 앞둔 둘째 케빈, 시카고에서 극작가로 일하는 셋째 브리, 뉴욕에서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을 앞둔 넷째 코너도 돌아온다. 심지어 오래 전 가족을 떠난 엄마 메건까지 다시 체서피크 쇼어에 자리잡는다. 오브라이언 가족은 모두 체서피크 쇼어, 또는 근처 대도시 볼티모어에 기반을 두고 새 삶을 꾸려 간다. 새롭게 사랑을 찾고 이별하며 기쁜 일 슬픈 일 모두 가족과 함께 나눈다.


예전에 김수현 작가가 3~4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 이야기를 아직도 쓰냐며 비웃긴 했지만, 그런 콘텐츠가 세월이 흘러도 사랑받는 것은 이해하고 공감한다. 그래서 내가 이걸 좋아하는 것도 그 차원에서 이해해 보고자 한다. 어딜 봐도 우리나라 주말연속극 수준이지만 너무 좋거든요 ㅠㅠㅋㅋ


다섯 남매 성격이 모두 다르고, 다들 매력적이며, 각자의 상처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며, 힘들 때 의지하고 살아가는 것. 가장 훈훈한 지점이다. 각자의 러브라이프는... 가족 이야기보단 매력적이지 않다. 분명히 로맨스 소설 5편이 원작인데 그걸로 꽤 훈훈한 가족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물론 '디스 이즈 어스'가 나오는 2016~18년 기준으로 놓고 보면 한참 뒤떨어지고 욕먹을 작품이다.


그나저나 이 드라마에 유색 인종이 거의 없다.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교외 마을인데. 의도적으로 배제한 느낌이 없지 않다.



https://www.netflix.com/title/8011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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