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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세크리터리

세계 평화를 책임지는 그녀

by 겨울달

현재 방영되는 TV 시리즈 여성 캐릭터 중 가장 완벽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엘리자베스 매코드! (야광봉)


사고무친하고 외롭지만 탈없이 자랐고, 사랑하는 사람을 일찍 만나 가정을 꾸리면서도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나간다. CIA에서 두각을 보인 요원이자 분석가였고, 학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했고, 국무장관으로 정치권에 진출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길을 개척해 간다.


외부 스펙이 완벽한데, 성격은 소탈하고 꾸밈이 없다. 남편과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상관에게는 언제나 충성을 다하며, 부하들도 아끼고 사랑한다. 흠, 성격마저 완벽해.


게다가 본체가 티아 레오니다. 외모마저 완벽해.


이 드라마에는 <미디엄>의 조 드부아를 위협할 만한 성인이 나온다. 헨리 매코드는 엘리자베스 매코드의 성공에 기죽지 않는다. 자신이 할 수 있고 없는 일, 아내가 할 수 있고 없는 일을 명확히 이해한다. 헨리 또한 엘리자베스의 왕성한 활동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보인다. 해병 출신 조종사였고 각종 특수 임무을 수행한 경험도 많아서 대통령이 믿고 대테러 업무를 맡길 정도다. 헨리가 임무 완수하는 기세를 보면 세상 테러리스트는 다 때려잡을 듯하다.


물론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부인과 그녀의 발길이 닿은 모든 곳을 숭배한다. 닭살 커플인데, 너무 예쁘다. 게다가 본체도 팀 데일리고, 각자의 본체마저 서로를 좋아한다. 완벽해!


이 드라마는 아직도 '미국 만세'를 외치고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뻥이 심하다고 느낀다. 요즘은 더욱 그렇다. 이 드라마를 만드는 모건 프리먼 이하 제작진 모두도 그렇게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접근 방식이 다소 보수적이고, 급박하다는 느낌은 없어서 자극적이고 빠른 전개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다. 게다가 엄연한 정치물이라 그 그림이 박진감 넘치기도 힘들다. 그렇지만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비정한 드라마보다는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이상적인 드라마를 원할 때, 이 작품이 딱이다.


<웨스트 윙>이 그립긴 하다.




https://www.netflix.com/title/8002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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