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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압도당하다

by 겨울달

어쩜 이런 영화가 다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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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단 한 가지다. 세상을 뒤흔들 뉴스를 신문을 발행하느냐 하지 않느냐. 그 결정을 위한 배경 설명, 과정, 결말과 그 이후까지는 아마 각본으로 봤으면 이것보단 재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기를 대표하는 명배우들의 연기와 명장의 손길이 더해지면 다르다. 어쩜 신문을 찍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이렇게 긴장감 가득함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거지... (말잇못)


이 영화는 사실 메릴 스트립이 다 했다. 남자들이 저마다의 아젠다를 들고 주위를 시끄럽게 할 때 가장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은 캐서린 그레엄이었다. 메릴은 케이가 되어, 그 당시에 정말 그랬을 것이다 설득할 만한 연기를 선보였다. 정말 압도적이었다.


이게 oscar-worthy 하지 않으면, 대체 어떤 게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시대 최고의 배우답고요. 사실 메릴을 믿고 톰 행크스는 안 써도 됐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케이 그레엄과 메릴 스트립은 압도적이었다.


다른 배우들도 정말 좋았다. 밥 오덴커크가 그 중 발군이었고, 신뢰할 만한 조언자를 연기한 트레이시 렛도 인상적이었다. 브래들리 윗포드는 이제 진짜로 재수없는 중년백인남성 역 특화 배우가 된 느낌이다. 이 연세에 성격파라니요 배우님 ㅠㅠㅋㅋ 그 외에 제시 플레멘스, 매튜 리스, 마이클 스털버그 등도 눈에 띄었다.


여배우들을 빼놓을 수 없겠다. 오히려 짧은 시간 나온 여배우들이 더 인상깊었다. 토니 역의 사라 폴슨은 작지만 굉장히 중요한 역이다. 그와 별개로 최근 사라가 연기한 캐릭터 중 이렇게 온화하게 존재감 있는 캐릭터는 없어서 그 부분이 신선했다. 논설팀 메그 역은 캐리 쿤이었다. 아직도 금발이 아니면 캐리의 얼굴을 구별하지 못해서, 크레디트 올라가고 나서야 알았다. 랠리 그레엄 역의 앨리슨 브리도 인상깊었다. 어머니와 딸의 대화는 잊지 못할 장면일 것이다. 초반에 결혼식 취재를 금지당한 주디스 역은 뮤지컬 [뷰티풀]로 토니상을 수상한 제시 뮬러였다.


연출도 촬영도 정말 좋았다.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었고, 가끔 막눈으로 봐도 감탄할 샷이 나오기도 했다. 촬영감독은 야누즈 카민스키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박수가 나올 만하다.


이 영화 꼭 보셨으면 좋겠다. 영화의 메시지뿐 아니라 그 만듦새도 정말 수준높다. 작년 연초에 프리프로덕션을 시작해 몇 개월 만에 만든 영화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훌륭하다. 역시 명장은 다르다.


케이의 눈빛, 손짓, 떨리는 목소리까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감독님의 서비스샷이라 느낄 만한 케이와 여자들의 장면도 보면서 눈물이 왈칵 날 뻔했다. 메릴이시여 ㅠㅠㅠㅠ 감독님도 절받으세요 ㅠㅠㅠㅠ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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