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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달 Mar 10. 2018

레드 스패로

(예상과 달리) 정통 스파이 스릴러

제니퍼 로렌스가 스파이로 돌아왔다.


로렌스의 캐릭터 도미니카는 한 사건에 휘말려 섹스로 타겟을 포섭하는 스파이가 된다. 임무로 CIA 요원을 포섭해야 하지만 오히려 그와 협조해 이중 스파이가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비주얼 면에서는 정말 훌륭하다. 영화에 나름의 고유성을 더한다.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정말 이렇게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작품만의 특성은 제니퍼 로렌스에서 완성된다. 역시 동세대 원톱 여배우답다. 섹시하고, 연약하고, 똑똑하며, 감성적이다. 무서우면서도 아름답다. 이런 걸 다 표현할 줄 아는 배우다.


제니퍼 로렌스의 비중과 카리스마가 상당하다보니, 다른 배우들 중  필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상대역인 조엘 에저튼이나 삼촌으로 나오는 마티아스 쇼에나에츠도 로렌스와 붙여놓으면 밀리는 느낌이다. 제레미 아이언스는 어차피 붙는 장면도 거의 없지만 얘가 뭘 하든말든 신경 안쓰는 느낌. 그래서 제니퍼 로렌스와 필적할 만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배우는 샬롯 램플링밖에 없다고 해도 된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스패로우 스쿨 부분이었다. 그 부분만 떼어서 단편으로 만들어도 좋겠다 싶을 만큼 완성도 있었다. 샬롯 램플링의 카리스마 연기와 제니퍼 로렌스의 파격적 전라도 이 부분에 나온다.


[레드 스패로]가 가장 욕먹는 건 도미니카가 너무나 많은 고생을 한다는 점이다. 처음엔 계략 때문에 다리가 부러지고, 그 다음엔 강간을 당하고, 일명 '매춘부 학교'에서 스파이 교육을 받았고, 그 뒤에는 섹시로 정보를 빼낸다며 동료들에게 무시당한다. 여자에게, 여자라서 너무나 많은 고생을 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비판이 제기된다. 나도 그 점에는 동의하는 편이다. 물론 이 모든 게 나중에 일종의 보상으로 다가올 때 색다른 쾌감도 있긴 하다.


+


영국에 인터뷰갔을 때 선물로 원작소설을 줘서(당연히 영어다) 부지런히 읽고 있다. 소설에서 도미니카는 발레뿐 아니라 뭐든 다 잘하는 천재이고, 사람의 감정이 색으로 보이는 특이한 증상이 있다. 스패로우 스쿨 전에 스파이 스쿨 최고의 우등생이 되기도 했다. 네이트 내쉬는 원작에선 더 젊고, 영화에서와 달리 도미니카의 포섭을 주저한다. 두 사람의 섹슈얼한 긴장은 영화보단 소설에서 더 많이 느껴진다. 영화는 로렌스와 에저튼이 엄청 잘 어울린다는 생각은 안 들었기 때문에......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7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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