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A 이런 변태 같으니라고...
대니얼 데이 루이스, 폴 토마스 앤더슨, 디자이너, 1950년대. 요 정도까지만 알고 [팬텀 스레드]를 보았다.
피그말리온 이야기를 이렇게 비틀어버린 작품인 줄은 몰랐지...
처음엔 그저 디자이너와 뮤즈였던 레이놀즈와 알마의 관계는 레이놀즈만 생기를 느끼는 관계였다. 하지만 알마는 레이놀즈의 다른 뮤즈들과 다른 선택을 하고, 이들의 관계는 이때부터 관계에서 누가 권력을 쥐는지를 씨름하는 '밀당'을 벌인다.
그래도 밀당 수준이 너무 심하잖아. 순간 [레이디 맥베스]인 줄 알았...
레이놀즈와 알마의 관계가 시작되고 두 사람의 관계가 변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때마다 전개에 놀라면서 속으로 오마이갓을 외치게 됐다. 결말에서 육성으로 헉 놀란 부분이 있는데 그건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영화는 밀당을 우아하고 섬뜩하게 풀어놓으면서, 고전명작 같았던 레이놀즈의 삶이 남들이 그리는 평범함으로 물들어가는 과정도 그린다. 레이놀즈는 예술적 재능으로 그의 예민함과 독선, 오만함을 모두 용인받았지만, 알마는 그의 삶을 흔들어서 그가 만들어놓은 틀을 모두 깨어 간다. 작품 초반 레이놀즈의 삶과 마지막에 나오는 그의 삶이 얼마나 많이 다른지, 소름이 돋을 정도다. 이 영화의 매력은 여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팬텀 스레드] 전까지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는 [매그놀리아] 한 편만 봤지만 그가 천재임을 깨닫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영화로 그가 왜 '배운 변태'라는 말을 듣는지 알 것 같다.
대니얼 데이 루이스... 은퇴 안했으면 좋겠다. 제발 이번엔 실수라고 말해주오 ㅠㅜ 알마 역의 비키 크리엡스, 시릴 역 레슬리 맨빌도 훌륭했다.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4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