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뜨거운 첫사랑

by 겨울달

이 기세로 가면 단독 개봉으로도 대박날 것 같은 [콜바넴]을 보았다.


다들 '하아~' 하면서 홀리듯 봤다는데 난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참 풋풋하네, 멋지네 그러면서 봤다.


소년미 마구 풍기는 티모시 샬라메는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엘리오가 느끼는 감정의 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행동 표정 전부 다 귀엽더라.


아미 해머는 그 특유의 미국인스러움이 배역에 정말 잘 맞았지만 처음엔 티모시만큼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엘리오와 처음으로 잔 후 엘리오가 약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표정에서 불안함이 다 드러나는데... 깜짝 놀랐다. 아미 해머가 저런 표정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였구나 싶어서.


티모시도 그렇지만 망치왕자를 데리고 청순하고 감성적인 로맨스를 찍다니 감독님 절받으세요. (응?)


하루 지나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런 의미였구나, 그런 생각이었구나, 자근자근 곱씹어 보는 매력이 있는 영화다.


극장에서 다시 볼지, 기다렸다가 VOD로 볼지 고민중.


결국 극장에서 다시 봤고, 그 전에 수많은 감상을 보고 분석과 비평도 몇 가지 읽었다. 유튜버 'Nerdwriter'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영화론 한 학기 수업을 짤 수 있을 정도라고 할 만큼 처음에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고 다시 보는 느낌은 확실히 달랐다.


엘리오의 수많은 행동은 사랑을 처음 경험하는 소년의 갈팡질팡이었고, 올리버는 자신을 좋아하는 소년의 마음을 희망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지켜봤다. 엘리오는 수줍게 거침없이 자신을 내던졌지만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의 위험한 의미를 알았던 올리버는 엘리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그렇게 서로에게 서서히 다가간 두 사람의 사랑이 완성됐을 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짜릿했다. 그 순간부터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시간이 가는 게 내가 왜 아까운 건지... 이별이 다가올 거라는 걸 아니까 가슴이 저릿해지더라. 어느새 난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고 헤어짐을 슬퍼하고 있었다. 엘리오가 모닥불을 보며 눈물지을 때 나도 속으로 함께 울고 있었다.


정말 마성의 드라마다. 다른 영화를 봐야 해서 극장에서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VOD가 나오면 사서 주구장창 돌려보려고 한다.


+

정말 열심히 보고 계신 J님의 [콜바넴] 글도 보면서 무릎을 치게 된다. 이건 필독을 권한다.

http://magazine2.movie.daum.net/movie/48740


++

앞에 잠깐 언급한 유튜버 Nerdwriter의 영상도 추천한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 영향을 미친 영화로

1) 각색을 맡은 작가 제임스 아이보리의 영화 [전망 좋은 방]과 [모리스]

2) 에릭 로메르의 [녹색 광선]

3) 모리스 피알라의 작품, 특히 [우리의 사랑]

을 꼽았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한 번 꼭 보시길 권한다.

https://youtu.be/i47zrx24dpY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9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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