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된다 뿜뿜!
이번 출장에 함께 해 준 영화는 이거였다. 개봉 때도 놓치고(왜 그랬던 거지?) VOD도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봤다.
대결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빌리 진 킹의 전기 영화에 가깝다. 바비 릭스의 대결보다 스포츠계에 만연한 성차별에 대항하는 한 선수의 이야기를 담았다.
멋있다. 정말 멋지다. 실력있는 사람만의 당당함에 반하고 또 반한다. 저런 당당한 태도가 항상 부럽고 갖고 싶다. 그리고 그 태도를 가능케 한 피땀어린 노력과 남몰래 흘린 눈물까지 모두 다 감동적이다. 정말 멋진 사람을 만났다.
바비 릭스도 멍청한 남성우월주의자는 아니었다. 그는 한때 성공을 맛본 백인 남성으로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낸 것 뿐이다. 여성을 비웃었던 그 태도 전부는 진심이 아니었기에 안심하고 볼 수 있었다. 영화 때문에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성이 싸워야 할 상대는 남자 개인을 넘어서 수많은 시간 동안 남성들이 공고히 다지고 여성들이 침묵과 동조로 유지시킨 가부장제다. 영화 속에서 만난 시스템의 표상들은 바비 릭스보다 더 힘든 상대였다. 저들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싶을 때, 빌리 진 킹은 그들의 안면에 시원한 펀치를 날렸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니 암담하다. 저때가 1973년인데 2018년이랑 달라진 게 뭘까 생각해보니... 없어!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3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