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ners in Cr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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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2일 방영을 시작한 NCIS: Los Angeles(이하 NCIS LA)는 CBS 인기 드라마 NCIS의 스핀오프입니다. 군 관련 법정 드라마인 JAG의 스핀오프로 시작한 NCIS의 스핀오프, 말 그대로 스핀오프의 스핀오프인 거죠. 오리지널 NCIS가 워싱턴 DC 및 그 근교를 주 배경으로 깁스가 이끄는 팀이 사건을 수사하는 게 주된 내용이라면, NCIS LA는 LA와 그 근교를 배경으로 위장잡입과 대테러를 전문으로 하는 특수작전팀(Office of Special Project, 이하 OSP)의 활약을 다룹니다.
이 글에서는 NCIS LA의 메인 캐릭터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채로운 개성이 빛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한자리에 모았어요. 레귤러 출연진은 1시즌부터 한두 사람씩 교체되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현재(7시즌)의 레귤러 캐스트를 기준으로 소개합니다.
LA OSP 팀장과 선임 요원인 캘런과 샘은 각각 정부기관 요원과 군 복무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07년부터 파트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많이 삐걱댔지만, 지금은 (배우자 다음으로) 가장 가까운 사이고 서로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신뢰합니다.
캘런은 자신의 이름도 제대로 모르는 고아 출신입니다. 3살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불행하게 살았죠. 어떤 집에선 며칠 만에, 어떤 집에선 몇 개월만 살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 군에 입대하고, 제대하자마자 정부 기관 요원으로 일합니다. CIA, DEA를 거쳐 NCIS에 채용된 후 지금은 LA OSP의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 외국어에 능통하지만 특히 러시아어를 잘 합니다. 군중에 잘 섞여드는 평범한(!) 타입으로, 위장 잠입 및 수사에 탁월합니다. 다른 사람을 잘 믿지 않고, 자신의 가족을 찾는 데 집착이 강합니다. 그 일이 때로는 자신의 수사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샘 해나는 해병 대령의 아들이지만, 네이비 씰이 되기 위해 성인이 되자마자 해군에 입대합니다. 씰 요원 중에서도 정예로 성장하여 여러 비밀 작전에 투입됩니다. 군 제대 후 NCIS에 입사해 다수의 비밀작전에 참여, 07년부터 LA OSP에서 캘런과 파트너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랍어를 잘 하며 이슬람교에 정통해 중동 및 아랍계 아프리카 국가의 작전에 자주 투입되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는 군인’이라 쓰여 있지만 본래 농담도 잘 하고 성격도 밝습니다. LP 레코드를 수집하고,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좋아해 블루레이 박스셋을 모읍니다. 차를 정말 정말 좋아해 신주단지 모시듯 합니다.
두 사람은 팀 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파트너입니다. 팀장은 캘런이 맡고 있지만 두 사람이 팀을 같이 끌어간다고 봐도 됩니다. 팀 내에서 캘런은 아빠, 샘은 엄마 같은 역할을 합니다. 비밀스럽고 세상 일에는 다소 무관심한 캘런이 못 하는 건 감수성 풍부하고 섬세한 샘이 챙기고, 샘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주할 땐 캘런이 윗선과 팀원들 사이에서 중재하며 보호합니다. 오랜 시간 우정과 목숨까지 내놓는 신뢰가 쌓인 독특한 관계죠.
그레인저도 인정한 공식 커플
NCIS에 티바(Tiva=Tony+Ziva)가 있다면 NCIS LA에는 덴지(Densi=Kensi+Deeks)가 있다! NCISLA의 로맨스를 담당하는 주니어 요원 두 사람, 켄지와 딕스입니다.
켄지 블라이는 군인의 딸로, 스스로 해병 소녀(Marine Brat)이라 부를 정도로 군인 가족인 것을 자랑스러워합니다. 어머니가 집을 나간 후 아버지와 함께 살았고, 아버지는 마치 아들을 키우듯 자신이 아는 모든 걸 켄지에게 가르칩니다. 저격수 출신인 아버지의 교육 덕에 켄지는 작전시 원거리 감시 및 저격을 담당하고, 추적술, 은신술, 문 따기(!), 차량 탈취(!!) 등 온갖 기술에 검술, 무술, 사격 실력까지 월등하고,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능력자에 독순(입술 읽기)도 상당히 잘 합니다. 15살 때 아버지가 음주 교통사고(로 보이는 살인)로 사망한 이후 1년 간 노숙 생활을 했습니다. 대학 진학 후 20대 초 한 해병과 약혼했지만, 아프간 전쟁 참전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던 약혼자는 켄지를 떠납니다. 대학에서 범죄수사학을 전공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과 동시에 NCIS에 입사합니다. 아버지의 사고사를 재수사하기 위해서요.
마티 딕스는 LA 경찰-NCIS 연락관을 맡고 있는 형사입니다. LA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종 캘리포니아 남자. 12살 때 어머니를 때려죽일 것 같았던 아버지에게 친구가 건넨 총을 쏴 어머니를 구한 적이 있습니다. 공부와 학교 생활에 매진해 변호사가 되었고, 잠깐 동안 국선변호인으로 일합니다. 이후 경찰학교에 들어가 졸업 후 경찰이 되지만, 다른 형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채 위장 잠입 전문 형사로 일하게 됩니다. 딕스는 팀 내에서 전술 훈련 경험도 거의 없고, 스페인어를 제외하고는 외국어 능력도 없지만, 영리한 머리와 현장 경험을 통해 빠르게 습득하고 성장합니다. 사회성과 공감능력이 뛰어나 목격자나 증인들이 마음을 잘 터놓습니다.
딕스는 1시즌부터 등장한 캐릭터가 아니었습니다. 딕스는 OSP가 위장 수사 중간에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거죠. 작전 종료 후 OSP 작전관인 헤티가 딕스를 연락관으로 데려왔고, 파트너인 도미닉의 실종 이후 혼자 활동하던 켄지와 함께 일하게 합니다. 켄지는 매사가 장난스럽고 진지하지 못한 딕스가 싫고, 딕스는 모든 걸 진지하게 생각하고 여유라고는 없는 켄지를 못 견뎌하지만, 서서히 서로를 믿고 마음을 열어갑니다.
샘과 캘런이 오래된 형제 같은 사이라면 6시즌 전까지의 켄지와 딕스는 친구와 연인 사이를 교묘히 오가는 관계입니다. 평소엔 수위 조절이 필요한 농담을 주고받지만 서로를 위해서는 불구덩이에 같이 뛰어들어갈 사이죠. 특히 켄지가 아버지의 동료들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도망 다닐 때 유일하게 믿는 사람인 딕스에게 가족인 어머니의 안전을 맡기기도 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4시즌 마지막 에피소드부터 급진전되기 시작하는데요, 서로에게 친구, 동료 이상의 마음이 있는 걸 키스로(!!!!!!!) 확인한 것도 잠시, 딕스는 납치되어 고문을 받았습니다. 구출된 뒤 딕스는 PTSD에 시달리는데, PTSD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켄지는 딕스의 옆에서 꾸준히 그를 챙기고 걱정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하룻밤을 보낸 그 다음날(!!) 켄지는 아프가니스탄의 비밀 작전에 투입되고, 작전 수행 도중 적에게 납치됩니다. 딕스는 그런 켄지를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날아갔죠.
온갖 고초를 겪고 다시 함께 하게 된 두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잠깐 멈칫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감정에 휩쓸려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까, 가장 믿을 수 있는 파트너이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끼어들면 모든 관계가 위험해지지 않을까… 하지만 두 사람은 용기를 내고, 서로에게 '올인'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7시즌! 이제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누구의 부모님 집에 가야 하는지 고민할 만큼 알콩달콩 사귀고 있습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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