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

쫄보의 공포영화 도전 (1)

by 겨울달

아... 정말 무서웠어...


이야기를 얼마나 쫀쫀하게 풀어가는가를 보는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무섭고 오싹한 경험 자체에 집중한다. 그래서 곤지암 체험에 나선 주인공들의 사연도 생략하고 공간의 간략한 역사 외에는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초반부는 주인공들의 여행가기에만 집중해서 '이거 공포영화 맞아?'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나중을 위해서 처음엔 긴장을 풀어놓으려 한 거였다. 그러면서 이 영화의 공포를 자아낼 카메라워킹과 편집에 익숙해지도록 기다린다. 사건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때도 뭔가 있을 것 같은 순간은 그냥 지나가거나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조금 무섭다 싶은 순간은 훼이크(!)이기도 하고.


악령들의 활약은 후반부에 시작되는데, 그 수준은 방울 좀 짤랑대는 장난의 몇 배 이상이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비명을 냅다 지를 장면이 쉴 새 없이 나온다. 정말 눈을 가리고 손가락 사이로 봐도 무서웠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정신없이 무서워하다 보면 어느새 모든 체험자들은... 그리고 영화는 끝난다.


비명을 지르는 내가 기가 막혀서 헛웃음이 나온 것 말고(ㅋㅋ) 100분 동안 멋진 체험을 했다. 질질 끌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오히려 개운함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관에서 본 게 신의 한 수였다. 꽉 찬 극장에서 똑같은 장면에서 다같이 비명지를 때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고 속으로 안심했...ㅋㅋㅋㅋㅋ


꼭 친구들과 함께 봅시다. 혼자 불꺼놓고 보면 며칠은 잠들기 힘들지도 몰라요....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8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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