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름은
불륜 남녀들의 삶을 그린 막장 블랙 코미디. 예상과 달리 불륜을 미화하거나 장려하는 작품은 아니었다.
불륜을 선택해서 몸고생 마음고생 하는 딱한 인생들의 촌극이 펼쳐지는데, 애정을 담뿍 줄 만한 캐릭터는 없으니 오히려 웃긴 연극 본다 생각하고 맘껏 웃을 수 있다.
이병헌 감독은 [스물]과 다른 작품에서 특유의 '말맛'을 잘 살리는 대사로 호평받앗다. 그 명성은 역시 [바람 바람 바람]에서도 계속된다. 특유의 찰진 대사는 배우들의 전달력 덕분에 더욱 리드미컬하게 들린다. 신하균도 그렇지만 이성민이 대사를 칠 때는 평소에 크게 웃기지 않을 말 같은데도 재미있게 들렸다.
이성민과 신하균의 호흡은 척척 잘 맞다. 송지효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제몫을 한다. 캐릭터가 가장 전형적인 제니를 잘 소화해낸 이엘의 연기력도 좋았다. 하지만 이젠 섹시하거나 비밀스러운 여인 외에 다른 모습도 보고 싶다.
빵 터지는 폭소보다 키득키득 웃음으로 채운 영화다. 기억엔 남지 않을지라도, 보는 동안은 재미있었다.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0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