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더 선샤인 인

'사랑함'이 선사하는 기쁨과 고통의 여정

by 겨울달

클레어 드니 감독 & 줄리엣 비노쉬 주연. 홍보물에 '대환장 로맨스'라고 설명하고 있어서 흥미가 생겼는데, 그 설명이 틀리지 않더라.


영화는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주인공 이자벨이 여러 남자와 만나고 헤어지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그린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래서 그녀는 그와 사랑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결말이 아니라 사랑을 하는 그 순간 느끼는 고통, 행복, 슬픔에 초점을 맞춘다. 이자벨은 매일 밤 펑펑 울면서 '나도 이제 사랑하고 싶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감정을 확신하지 못한다. 사랑하는 것까진 알겠지만 그 사랑은 항상 너무나 심하게 흔들린다.


그렇다고 이자벨이 만나는 남자들이 다 괜찮은가? 그것도 아니다. 이자벨이 관계와 감정을 확신할 수 없는 남자들이 줄줄이 나온다. "너도 좋지만 내 아내는 특별하다"라고 말하는 뻔뻔한 불륜남, 잘생겨서 좀 맘에 들었는데 관계가 진전되니까 바로 내빼버리는 찌질남이 그중 제일 별로였고, 만날 때마다 데이트 신청하며 'No'는 캐치하지 못한 이웃남, 좋아하는 여자가 눈길도 안 주니까 여자의 약한 멘탈을 쥐고 흔들어버리는 비겁남도 있다. 예민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이자벨을 감싸 안아보려 전남편은 다시 한번 상처받았고, 여행지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남자는 '급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이자벨과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결말은? 이자벨은 한 남자를 찾아간다. 그 남자는 이자벨에게 '지금의 자신을 사랑하고 열심히 살아가라'라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이 남자는 이래서 안 되고, 저 남자는 저래서 안 된다'라는 말을 "사진만 보고" 늘어놓는다. 바로 점쟁이다. (게다가 제라드 드빠르디유다.) 이자벨은 상처받고, 또 상처받아도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이 남자는 다시 만나는 거죠?"를 묻고, 또 묻는다.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사랑을 이루는 해피엔딩을 좋아하는지라 사랑하는 '순간'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잘 해보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며 연애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기쁨과 행복을 느끼기 위해 상처와 눈물을 감내하는 행위라는 걸 다시 깨닫는다. 연애란, 참 구질구질하고 피곤한 행위구나.


프랑스 영화에 조예가 없는지라, 프랑스에서 꽤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지만 난 줄리엣 비노쉬와 특별 출연한 제라드 드빠르디유만 알아봤다. ㅠㅠㅋㅋ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2486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