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토마스 앤더슨 35mm 필름 투어 (4)
폴 토마스 앤더슨 특별전 상영작 중 유일하게 국내 극장 개봉을 하지 않은 작품 되시겠다. 처음엔 왜 그럴까 싶었는데 다 보고 나니까 이해되더라. 이걸 제정신으로 본 나도 대단하다.
1970년대 초, 약물과 낭만으로 가득한 캘리포니아에는 약물과 술에 절어 사는 사립탐정 '닥'이 있다. 어느날 예전 여자친구 '샤스타'가 나타나 일을 의뢰한다. 닥은 샤스타의 갑부 남자친구를 찾으면서 그 과정에서 자취를 감춘 샤스타의 행방과, 지인들이 여럿 얽힌 마약 네트워크까지 파헤친다.
토마스 핀천이 쓴 원작 소설은 그 난해함으로 름이 높다고 한다. 그 명성만큼 영화도 기존의 사고의 흐름대로 보면 이해 안 되는 것들 투성이다. 이 영화에서 제정신인 사람은 꼬마들밖에 없을 만큼 모두가 취해 있다.
그래서인지 장면이 지나갈 때마다 놀란다. 저게 왜 저렇게 되지? 언제 저렇게 된 거지? 약에 쩔어 사는 '닥'이 어째저째 하고 요래조래 해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은 가히 충격적이다. 마인드는 제정신이 아닌데 스토리가 정상적으로 풀릴 때의 점점 더 당황한다. 그럴 때면 좀 미쳤다 싶을 만큼의 정신 상태로 감상하는 게 좋다는데, 난 그게 안 되네.
내가 이걸 어떻게 봤나 싶을 만큼 요상하고 묘한 영화였다. 미국에서 개봉 당시 평가가 엇갈린 이유도, VOD로 직행한 이유도 알 것 같다.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77729